11월1일은 맛난 술이 있고 김명택형님의 유혹이 있었지만 과감히 안 마시고 일찍 귀가를 해서
샤워를 하고 잠을 들려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야,이친구야,몇번씩 전화했는데 왜
핸드폰을 안받고 그래"하면서 친구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며 발인이 11월2일라고 전해
부랴부랴 서둘러 장례식장을 가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잔을 권하는데 유혹을 참고
친구들에게 11월2일 중앙일보마라톤에 참여하게 되어서 오늘 술을 마시기 곤란하다고
했더니 친구들마다 전부 신기록을 수립하려고 하느냐? 네가 언제부터 술을 안마시고 달렸냐?며
 한마디씩한다.아무튼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료수만 들이키면서 밤을 지새우고
4시반에 집에 들어와 대회에 참가할 준비를 하니 마누라가 결혼한 이래 처음으로 새벽에
술을 안마시고 왔다며 즐거워하며 전에 없던 안마를 포함한 여러가지 써비스를 하고
아침상을 정성스레 차려주어 맛있게 먹고 집을 나서니 마라톤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마누라와 자식들이 배웅하면서 즐겁게 뛰시고 무리하지 말라고 진한 애정을 표시한다.
나처럼 가족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신 분 있으면 나와보셔.
다음부턴 술을 안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날도 종종 만들어야 겠다.

아파트에서 걸어나오는데 마라토너인듯한 몇분이 말을 걸어 온다."중마에 출전하세요?" 하면서
본인들도 출전하는데 가족이 아파트현관까지 나와 배웅인사를 받는 마라톤가족은 처음봤다며
부러워한다.말을 건넨 세분중 두 분은 강남마라톤클럽소속이고 한 분은 태백에서 근무하며
태백마라톤클럽의 동호인인데 주말마다 상경하여 독립군으로 양재천과 한강에서 뛴다고 하며
강마소속의 두분이 말씀하며 대단한 기록(2시간 34분)을 갖고 있으며 평상시 2시간 48분-50분대로
잘 뛰어 강마로 영입하려고 한다고 하여 세 분께 "숯내는 신생팀이며 양재천달리기 동호회나
전국 마라톤동호회중에서 제일 화합이 잘 되는 클럽이지만 아직까진 썹쓰리주자가 없으니
숯내에 오시면 영웅대접을 받을 겁니다"라고 했더니  강마회원님들이 숯내가 화합은 잘되죠.
이름때문인가 아마 운동후에는 술내죠?
하고 묻는다.벌써,제가 사용하는 동호회의 애칭이
전파되었나.아뭏든, 썹쓰리주자가 11월8일이후에 기회가 되면 숯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온다고 약속을 한다 세분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벌써 잠실운동장에 도착하여 각각 강마와
태백마라톤 및 숯내로 흩어졌다

11월2일은 예상과는 달리 안개도 끼고 후덥찌근한 아침이다.와사 회원들과 악수후 담배를 한대 피고
옷을 운동복차림으로 한 후 가방을 쌌다.괜히 반타이즈를 입고 나왔나하고 후회가 된다.배낭을 맡기고
오는데 박승곤님이 박연호님께 완주하는 비법을 전수하며 자기 말대로 하면 신고문보다 빨리 들어 올 수
있다고 농을 하셔 오늘 저는 대회요강처럼 5시간을 다쓰고 들어 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하고
숯내회원들과 합류하여 사진도 찍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출발대열로 이동하는데 김미선님이 C조 앞에서
뛰죠하며 제의를 하시길래 저는 맨 후미에서 뛰면서 한두명씩 추월하는 것을 즐기니까 후미에서 뛸
겁니다하고 허만옥님의 뒤에서 뛰길 시작하여 일키로가 지나면서 6분, 5분50초,5분40초,5분30초의 속도
뛰어 5시간대 페이스메이커 세명과 4시간40분대의 페이스메이커 3명과 4시간20분대의 페이스메이커들을
모두 제치고 4시간대의 주자들과 합류하여 앞으로 뛰니 샘마라톤클럽의 회원들이 같이 뛰자고 하여
뛰는데 넘 잘 뛰신다.키로당 4분50초-5분대.

어젠 술도 안 마셨는데 왜 평상시의 주로연습때 보다 못 뛰는지 이해가 안되고 내 자신에게 몹시 화도 나고
기분이 언짢았는데 이지호군을 10키로 지점에서 만나 동반주하다가 탄천을 목전에 두고 다리에서 경련
비숫한 증상이 생겨 속도를 줄이고 수서역을 지나 16키로 지점(1시간 25분)이 되니 드디어 탈이 나서 몸을
구부리고 있는데 설지수님과 권영주님이 지나가며 "신동원"을 연호한다.회원들을 보니 반가운데 몸이 안
따라준다.인터넷 상에 글도 쓰고 회원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완주나 하자고 목표를 바꿨다. 뒤로 걷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많은 회원들이 지나가셨고 페이스메이커들도 하나둘씩 지나간다.
이제는 공짜대회를 즐기는거야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20키로지점에서 파워젤을 2개를 먹고 세개를 추가로
챙겼고 25키로 지점에선 바나나와 3쪽과 쵸코파이 두개를 먹었고 5분간 스트레칭도 하면서 주변을 즐겼다.

반환점을 찍고 28키로 지점쯤 오는데 건너편에서 달리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뛰어 오면서 내 이름을 불러준다.
보니 숯내회원들이 아닌가.타인의 배번을 갖고 뛰는 춘마참가자들과 여러 회원님들이 허만옥님을 따라서
완주하고 있길래 골찌는 아니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젖먹은 힘이라도 동원하여 완주는 해야겠지
게다가 5시간 주자들과 같이 오면 뭔 망신이람하는 생각이 들어 6분50초-7분대로 뛰길 시작하니 29지점에서
날 무정하게 16키로 지점에서 추월하여 가신 병주형님을 만났는데 다리에 근육경련이 생겼다고 하시길래 오늘의
내경험을 말씀드리고 잘 치료후 완주하라고 격려하며 뛰니 31키로지점에서 박조옥님을 만나니 병주형님과 똑같이
근육경련이란다.확실히 운동연습을 안한 사람들은 표가 나는구만. 

수서역에 도착하기 전 뒤로 걷고 있는데 이시화님을 만났고 수서역에선 김명택형님께서 맛난 콜라와 박카스를
주어 마셨고 동반주를 해 주시면서 호주머니에 들고 오신 박카스 두병을 추가로 주셔서 오늘은 즐겁게 완주를
했다.  대회규정을 준수하여 기록은 4시간40분10초.  김명택형님, 감사합니다.  

대회비로 3만원을 내고 파워젤 5개와 바나나 3쪽 및 쵸코파이 2개를 먹고 파워젤을 7개나 콜렉션하고 마라톤티와
수건도 받고 풀을 완주하고 나선 생수두병과 간식까지 챙겼으니 완전히 공짜대회에 나온거나 마찬가지다.
나보다 많이 먹고 마시고 즐겁게 완주한 사람있으면 나와 보셩.

2006년북경마라톤대회에서 만난 재야의 고수(이성수님)를 숯내에 끌어들이기 위해 뒷풀이장소에 함께 갔고 총회에선
이한구형님이 대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선후배를 비롯한 숯내회원들과 어울려 숯내총회에선
즐겁게 먹고 마셨다.김진명회장님과 김미자총무님을 비롯한 현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숯내회원들은 물봉사도 잘하시고 화합도 잘 하시는데 회원들을 위한 큰 봉사를 하시는데는 상당히 주저하는 것 같다.
임원을 추천만 하면 여러가지 이유를 내밀어 고사를 하시니.내년에 선출된 신임회장단은 고사라도 지내셔서 내후년엔
추천이 없어도 본인이 나서서 차기회장으로 크게 봉사할테니 회원님들 나도 써 주십시요라고 말씀하시는 회원님들이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
 
숯내총회에서 차재영님이 차기회장으로 설지수님이 감사로 선출되었다.두 분께서 보다 멋진 클럽으로 내년도엔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벤트도 많이 만들어 주시고 술내회원도 많이 확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총회후 김창식님,박연호님,곽노호님,김용휘님을 비롯한 몇분과 함께 노래방에 들렀다가 삼차로 이한구님,이인철님,
차재영님,이병주님과 함께 삼차를 갔다가 마누라로부터 호출을 받고 귀가하였다.

11월2일 동반주를 하여 주신 김명택형님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한번 드립니다.

2008년11월3일
숯내마라톤클럽
고문 신   동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