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준비하세요, 갑니다~ ..”
“ 한 번 더요~ 다시 한 번요~ 하둘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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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일까요?
초코레, 찹쌀떡, 루이보스티, 비장의 빵, 다른 초콜렛 하나 더.
해는 넘어가 저녁으로 가는 늦은 오후 청계산 하행길 마지막 쉼터.
회원님들 가방에서 하나 둘, 봇짐이 풀리는 소리…
22000보를 넘기는 만보계 수치를 보면서 뿌듯해 하는 이 1 인,
1착으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제야 주위를 돌아보며 기다린이를 알아보는 1인,
그 뒤를 따라오며 큰 숨으로 가슴을 누르며 숨고르는 근육질의 1인,
흐르는 땀마저 힘이 겨워보이는 검은 모자의 1인,
불어오는 바람을 님인듯 맞이하여 발간 얼굴 부비는 그녀 1인,
“어 이제 다 왔네 왔어…” 하며 일성을 토해내는 백발의(?) 1인,
‘뭔 말이 필요할까’ 라는 듯한 얼굴로 손으로 굵은 인사 건네시는 1인, 1인, 1인, 또 1인,,,
광교부터 우연히도 함께 길동무를 했다 하는 그 분께 이번에도 사진 한 장 청하며 단체사진을 뒤로 하고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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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의 거리만큼이나 서로 나누어지는 이야기들의 깊이도
저마다 다르기는 해도 공유.공감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같은 시간, 간은 공간에 던져져, 같은 길을 걸으며 내딛는 그 걸음 걸음 마다에
무언가를 함께 하고있다는 이 느낌이 ‘공감대’라는 것일까요…
그래서인지 지나는 애기도 왠지 모르게 더 많이 느껴지는 말이 되곤 합니다.
5:30, 흐르는 애기인 줄 자나쳤는데,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다고.. 다를 오늘의 산행대장에게 페메의 감사를 드립니다. 절묘하게 맞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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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골 입구 안내판 앞에서의 단체사진 전문가에게 홀리듯 이끌려 고픈 배를 채우러 고고씽.
먹음직한 찌개의 ‘보글보글’한 내음과 곁들이 반찬, 그리고 빼놓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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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막걸리, 쏘주 & 우리들의 살아가는 진쫘~ 이야기들...
2016년 1월 30일 토요일의 청계산자락 한 귀퉁이 식당에서
숯내의 한 토달이 또 한 밤 영글어 갑니다///
청춘의 꿈자락이
계속되는 시간도
산을 이고 싶어했던
지난 날의 바램도
평지와 풍파에 어느결엔가
막혀버린 것 같은 그 밤들 사이로,
걸리는 아니, 걸려있는 저 먼 하늘의 푸른 찬 달빛.
리멤버, 리멤버, 오늘의 정기로 다시 오시려나요.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25km 종주...
다 끝났다는 안도감 후에 맞딱드린 지평 막걸리
곽 시인의 표현대로 언젠가 가고없는
우리들 청춘의 뒤안길 같은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