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지수님의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마치고,
"완주 목표로 천천히 갑니다. 3~5km 마다 쉬어 가겠습니다."
회장님의 당부말씀에 이어 먼길을 떠납니다.
긴긴 해가 떨어지고 대지에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박승곤회장님과 이경옥님은 물품보관차?를 몰고 내일 아침 식사장소로 떠나고
설지수님, 최혜영님을 선두로 하여
안진순님, 문희섭님, 심영숙님, 서종운님, 기윤도님, 이광희가 뒤따릅니다.
요즈음 날씨 같지 않게 오늘 날씨는 기온이 내려가서 무덥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속도가 올라갑니다. 회장님의 속도(늦추라는) 단속이 엄합니다.
차재영고문님이 마포에서 17km를 달려와서 한강합수부에서 합류하였습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물 한잔씩 마신 후 다시 출발합니다.
회장님이 전화 받는 사이 속도가 붙어서 쉬지 않고 광진교까지 내달렸습니다.
여기서 또 한 분의 회원이 합류하였습니다.
이번에 14기 수료하신 허일현님입니다.
광평교에 늦게 도착하여 택시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합니다.
그 열성에 감탄합니다. ㅉㅉㅉ
광진교에서 쉬면서 저 건너 환하게 밝은 올림픽대교를 배경으로 하여 찰깍! 한 후 다시 출발합니다.
한남대교를 지나서 한참 오다가 허일현님은 내일을 위하여 귀가하였습니다.
<한남대교~반포대교> 구간을 지나면서 작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철책을 넘어 흙탕물에 뛰어드는 한 여성을 날렵한 동작으로 붙잡아 올린 일
-한 노파가 심야에 길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조차를 불러 기다리던 일
한남대교를 지나 한 참을 왔습니다.
중간 중간 쉬면서 간단 요기를 하고 있지만 점점 힘이 떨어지는 느낍니다.
이때, 2010년 그때와 마찬가지로 김창식님이 구세주처럼 나타났습니다.
음료수와 김밥이랑 빵을 한 보따리 짊어지고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신 후 김밥 두 줄, 빵 하나를 더 먹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것은 배낭에 하나씩 넣었습니다.
이제 허기는 가고 피곤함도 사라졌습니다.
김창식님은 여기서부터 같이 달렸고, 심영숙님은 여기서 귀가하였습니다.
반포대교에서 기윤도님과도 헤어졌습니다.
동작대교-한강철교-원효대교-마포대교를 지나 더디어 반환점인 사강대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행사가 있어서 광평교에 못 나온 강홍구훈련팀장님이 행사를 마치고
수박 한 덩이와 음료수, 아이스바랑 준비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큼직큼직하게 쪼개어 먹으니 금방 배가 불러옵니다.
(수박이랑 식음료는 차고문님이 아들을 시켜서 갖다 논 것이라네요. 아래 두번째 댓글 참조)
다 먹었으니 다시 출발해야지요.
여기서 차고문님은 귀가하고 그 자리를 강팀장님이 메웠습니다.
이 때가 02시 40분
서강대교를 건너서 한강 남쪽 둔치길을 따라 양재천 합수부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오다가 안진순님과도 헤어졌습니다.
반포대교 지나서 막걸리 한 잔씩 걸치고 나니 힘이 다시 붙는 것 같습니다.
힘에 부쳐 처지는 사람 없이 1군을 조금 앞에 두고 2군이 부지런히 따라붙습니다.
작년에 첫 참가해서 고생하신 분들 스스로
작년보다 금년이 한결 쉽다고 말합니다.
훈련한 만큼 나타나는 결과겠지요.
동호대교 아래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 후 식당에 도착하니 5시 50분입니다.
어제 저녁 8시 20분에 광평교를 출발한 후 9시간 반이 경과하였습니다.
장거리 연습이 부족하여 '이번 토달(울트라)이 좋은 기회다' 생각하면서도
'장거리를 소화할 수 있으려나?' 걱정 했었는데
완주하고 나니 마음과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날씨가 많이 봐 준 것 같습니다. 오늘 밤 날씨가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이 날을 기획하고 준비하신 회장님과 훈련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체구만큼이나 풍부하게 먹거리를 챙겨오신 김창식님 감사합니다.
차고문님 아들이 가져온 수박과 얼음과자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큰 탈 없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p.s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빠진 이야기, 좋은 생각,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차제에 울트라 대회도 함 참가해 보시지요.
지는 그늘과 땡볕이 교차하는 남산혹서기 풀코스에 도전하여 겨우 완주
(05:33:00) 하였습니다. 사실 8.12 과천 혹서기가 더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