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먼길 달려온후
- 서울울트라마라톤을 마치며
겨울날씨 춥다지만
갑작스레 왠추윈가
준비없이 뛴다하니
하늘님이 노하셨나
어젯밤에 마신맥주
양이적어 안취했나
숙소문을 나서려니
차마발길 안떨어져
새벽공기 겁나시려
볼떼기가 얼큰얼큰
귀떼기가 불긋불긋
손가락도 얼얼하네
겁나먼길 달리려니
한숨부터 나는구나
출발신호 떨어졌네
그냥저냥 달려야지
한강으로 들어서니
찬바람이 겁나부네
태풍인가 강풍인가
대단하네 한강바람
양재천을 돌아나니
저기멀리 해가나네
네가정말 반갑구나
너의온기 전해다오
해났으나 계속춥네
한강바람 더세졌네
너무빨리 벗어던진
비닐옷이 그립구나
한참달려 여의도네
풀코스를 지났으니
나도이제 울트라맨
동네방네 자랑하세
엽기천사 비법수와
김회장님 박카스와
자원봉사 꿀물덕에
쌓인피로 다가시네
안양천을 들어가니
포근함이 날두르네
봄날씨가 안부럽네
갈대숲도 보며가세
일차관문 통과하니
숙제하나 해치웠네
어서가세 어서가세
전복죽이 기다리네
오킬로만 달려가면
돌아가는 일만남네
등뒤에서 바람부니
힘이절로 나오겠네
반환점에 도착하니
전복죽이 날기다려
한그릇이 서운하여
한그릇을 더비웠네
전복죽을 먹고나니
힘이절로 불쑥솟네
얼씨구나 어서가자
남은거리 얼마안돼
해가지면 겁나춥네
땀이나서 더춥겠네
해지기전 어서가세
부지런히 어서가세
높이나는 새는뼈를
가벼웁게 만든다네
나는먼길 달리려고
힘아끼고 참았었네
발걸음이 가벼우니
막바지에 힘이나네
얼쑤좋다 신명나게
달려가세 달려보세
평화의문 저기있네
지리산님 앞에있네
개선장군 폼을하고
골인지점 통과하네
어깨위에 큰수건이
얹혀지니 다왔다네
칩을풀고 식권받아
밥먹으러 식당가네
먼저오신 황매도사
날반기며 밥타오네
막걸리도 받아오네
고마운이 친구로세
대회끝나 식당에서
밥한술에 피로씻네
이런맛에 마라톤을
하는것이 아닐쏘냐
집에오니 아홉시네
가족들이 날반기네
고맙구나 내새끼들
반갑구료 여보당신
샤워하고 누워보니
잠이절로 쏟아지네
꿈한자락 꿀새없이
깊은잠에 빠졌다네
대단하오 서울말톤
고생했오 자원봉사
축하하오 완주자들
내년에도 또봅시다.
- 2007.11.18. 신선한새벽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엄청 피곤하셨을텐데도 뒤늦게 완주하는 회원님들의 식사를 챙겨주시는
숯내의 사랑을 보여 주신 정준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