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내복장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멀리서도 알아보고, 숯내는 물론 다른 지인들까지도....

주로에서 격려해 주신 숯내의 많은 분들 감사했고요.
특히 주로에서 봉사해 주신... 꿀물, 박카스 등은 무척이나 고마왔습니다.
거리에서 힘내라고 소리치며, 용기를 주신 숯내 분들.. 모두 모두 감사했습니다.
일일이 존함을 열거하면, 게시판이 꽉 찰것 같기에... ㅎㅎㅎ

저는 건강상태도 체크할겸 이번 동아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11월 중앙마라톤 참석이후 훈련도 거의 못했고,
그나마 동네에서 조금씩 뛰다가 1월중순 팔이부러져서
한달보름 깁스를 하는 바람에 이번 마라톤은 과연 완주할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광화문에서.... 출발전에 따근한 커피한잔 마실려고 줄을 한참 서서 기다렸습니다.
동그란 종이딱지를 배번호위에 부쳐주는데, 그걸 착각해서 읽었어요.
play for Japan??? 이건 뭐야? 일본애들 위해서  놀아달라는??? ㅎㅎㅎ
자세히 보니 pray for Japan 기도해 달라네요..... 비내리는 몽롱한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모자를 쓸까 하다가.. 머리통도 커고 바람도 불고해서, 안쓰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단지 세탁소에서 양복위에 씌워주는 비닐을 덮어쓰고, 잠실대교까지 뛰었습니다.
소리도 안나고 참 좋아요. 주위에 버적버적 얼마나 요란스럽던지......
어떤분은 100L-대형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뛰는 분도 있었어요.
저는 그 세탁소 비닐이 빗물과 찬바람을 막아주는데 참 좋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종합운동장에서 사진이라도 그럴듯하게 나와야 되겠기에 잠실대교에서 과감이 비닐은 벗었습니다. ㅎㅎㅎ

완주전략은 하프까지는 부지런히 뛰는 것인데, 18km부터 훈련부족으로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30km까지는 3시간가까이에.
그렇게 그렇게 종합운동장까지 뛰었는데, 완주하고 나니 날씨가 개여서 좋았습니다.

모든 일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성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목표달성 후에 느끼는 그 뿌듯한 만족감이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달리신 분들 빠른 회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