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미사리에서 풀코스 대회가 있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하6-7도는 될법한 추운 날씨에 저는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아스팔트 위로 솟아오르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주 내내 바쁜일이 연달아 생기는 바람에 3-4일정도를 하루 너댓시간 밖에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날 있었던 클럽데이에서 사랑하는 酒님의 유혹도 뿌리치고 집에 일찍 돌아와 나름 푹 자고 났으니, 괜찮겠지 하고 대회에 참가하여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적어도 33킬로미터 까지는.... 폴코스 전체 3위를 하신 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도 하면서 열심히 달렸지요.
 아뿔싸, 32킬로미터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던 몸이 33킬로미터를 지나면서 자꾸만 걷고 싶은 충동이 밀려 왔습니다.
게다가 다리는 풀릴대로 풀려서 걷는 것조차도 제맘대로 컨트롤이 안되고..... 아스팔트위로 모락모락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35킬로미터 지점까지는 어찌어찌 도달을 하였는데 그만 정신이 몽롱하여 골인점이 어디인지 당체 생각이 안나서 그만 병원응급실로
골인 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두어시간 링거 맞으면서 편안히 휴식을 취했지만....ㅎㅎㅎ
잠이 보약이고 잠을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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