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풍이 아름답다 하네요.
춘천의 기온도 18도 전후하며, 구름이 있어 달리기에 안성마춤이라는 광고성 예보까지 있어서 더 기대만발 입니다.

7시 잠실운동장에서 숯내의 관광버스가 출발합니다.
올림픽대로를 거쳐 춘천고속도로에 올라선지 1시간20분만에 대회장에 도착.
우리 회원이신 황건중님의 거점지역이라 공지천 출발선 바로 옆 이디오피아군 참전기념공원에
숯내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공지천이 있고 그 건너에는 오색의 단풍이 밤톨 모양으로 봉긋하니 서 있어 명당입니다.

텐트를 치고, 옷갈아 입고, 스트레칭하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니
이제 출발선으로 이동할 시간인 9시 30분입니다.
응원단의 화이팅을 받으며 각자의 그룹으로 이동.

저는 D그룹으로 김명택님 정재욱님과 같이 서있는데 김진명누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출발 직전 이지호님도 만나구요.
대회 진행을 위해 그룹간의 출발시간 간격을 두는 운영의 묘를 살리니 몰리는 병목지점이 없어 달리기 쾌적합니다.

천천히 그룹 맨후미에서 출발하자마자 응원오신 최혜영님 이경옥님 최옥자님의 화이팅소리에 가볍게 인사드립니다.
2Km쯤 달리자 작년의 출발지점인 송암종합경기장이 나옵니다.
이 내리막길에서 강남마라톤클럽 김용무회장을 만나 잠깐 동반주했습니다. 강마는 격년제로 춘마와 중마에 단체 참가하는데
올해는 중마에 단체참가라네요. 오늘 춘마에는 많이 참석하지않았는데 회장이기에 동행했다 하구요.

10Km지점에서 처음으로 우리 클럽회원님을 만났습니다.
김미선님이 앞서 달리고 계시더라구요. 미선님 힘!을 외쳐드리고 계속달리는데
서울마라톤클럽의 문정복님(쭈꾸미 모자를 쓰신분)을 만났습니다.이분과는 24Km지점까지 같이 달렸습니다.
14Km지점에서 이지호님을 만났습니다.나는 오른쪽 끝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이지호님은 왼쪽끝에 있어 인사 못나누고 지나쳤네요.

20Km지점에서 반대편을 달리시는 3시간40분페메의 앞을 달리시는 김명택님을 보고 잠시후 김성구님을 보았습니다.
김명택님의 오늘 목표가 3시간45분이셨는데 컨디션이 좋아 보이십니다. 저도 같이 달리고자 힘을 내어 따라 붙어 봅니다.
21KM지점에서 카톨릭마라톤의 여성총무님이 꿀물을 주셔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24Km지점에서 김성구님을 만나 화이팅 해드리고 앞으로 나섭니다. 헌데 김명택님은 안보이시네요.
여기서 오버페이스를 우려해 속도를 늦춰봅니다. 이제 주변엔 파스냄새가 진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간간이 들깨를 베어 눕혀논 논에서는 고소한 깨냄새가 향기롭습니다.

이제 12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구름속의 태양이 얼굴을 내밀자 목과 등이 따갑습니다.
저기 멀리 춘천댐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대열에서 걷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1500m정도되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지루하다 느껴지기 시작할때 제 페이스도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걷지않고 달릴수 있는건 올들어 우리클럽에서 몇차례 실시한 울트라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춘천댐을 건너면서 다시 힘을 내 봅니다.
37Km 지점이었나요. 샤워터널이 보이기 시작하는 저 앞에서 황건중님이 사진을 찍으며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많이 지루한 시점이었는데 반갑게 인사나누고 앞으로 나가는데 누가 앞으로 나서서 화이팅을 해 주십니다.
아까 하프반환지점에서 만난 카톨릭마라톤 총무님이십니다. 물도 주시고 특별 조제하셨다는 음료도 주십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같은 강남구 지역의 클럽이라고 이렇게 챙겨 주시니까요.

40Km지점을 전후하여 김성구님이 화이팅을 해주시며 앞으로 나섭니다.
조금씩 조금씩 거리가 멀어져가는 시점에, 앞으로 응원나오신 이인철님이 옆에서 같이 달려주시네요.
20여미터를 달려가자 이병주회장님과 최혜영님 이경옥님 최옥자님 그리고 서용환님이 응원해 주십니다.
서용환님이 주신 물휴지는 골인지점까지 가지고 달리면서 더워진 몸을 식히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 앞에 골인아치가 보이네요.
마지막 힘을 내어 보는데 앞에 달리는분의 등뒤에 수능대박이라는 응원문구가 있네요.
이 땅의 수험생들 뒤에는 이렇게 부모님들의 간절한 기원이 있는걸 알기는 할까?하는 생각과 함께 골인~
골인지점이 도로위에 있으니 피날레가 조금은 싱겁네요.
42.195Km 쉬지않고 달려와 이제좀 쉬고 싶습니다.
급수대앞에서 김성구님을 만나 서로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칩을 푸는데 여기저기서 근육경련으로 고통스러워 하는게 안스러워 3분을 도와줬습니다.
여기서 마포쭈꾸미 문정복님을 만나 완주축하 인사드리고, 클럽텐트로 오니
장순동님 안진순형님 위경선님 박경순님 김명택님 그리고 2008년 총무였던 장동화님이 계시는데,
김명택님이 보스턴마라톤 참가자격기준 시간인 3시간45분 이내에 완주하시었다는 이야기를 안주로 화기애애합니다
안진순형님 사모님과 이찬주님 사모님 그리고 이종두감독님 친구분사모님이
닭갈비와 육개장 그리고 계란후라이를 정성껏 만들어 주십니다.

뜨끈한 육개장에 밥말아 김치 얹어 뚝닥 해치우고
시원한 막걸리와 춘천 닭갈비로 한차례 허기를 채우니 피로가 가십니다.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을 기다릴겸 화장실에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몸에 비누칠을 하는데 강남에이스클럽이신가요? 최영신님을 만나,
우리 텐트위치를 알려드리고 방문하시도록 요청드렸습니다.

이제 텐트에는 속속 완주하신 회원님들이 도착하십니다.
메이저대회인 춘천마라톤에서 4시간 페이스메이커로 봉사하신 강홍구부회장님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하신 이찬주님 그리고 전날 춘천에 온 최영식님
나와 같이 D그룹에서 달리신 정재욱님
작년에 이어 춘마에서만 두번째인 이시화봉사팀장님
오늘 첫 풀을 좋은 기록으로 달리신 김재학님(조금 많이 지치신 표정입니다)
그리고 김미선님과 김명훈님, 주동배총무님이 그분들 입니다. 샤워하며 만난 최영신님도 들르셨습니다.

술이 한순배 돌고 있을때
윤재용형님과 김지석님이 들르셨고, 또한분의 첫풀 참가자인 박재범님과 동반주하신 김창식님, 이종두감독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종두감독님의 친구분도 무사완주하시구요(이분은 우리 클럽에 가입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권민님이 친구분들과 만나러 오셨습니다.

김진명누님이 완주하셨다는 소식을 안진순형님과 위경선님 이지호님으로부터 듣고,
오늘 춘마에 참가하신 숯내의 용사들이 전원완주의 즐거움을 뒤로한채 2011년 춘마를 기약하며 일어났습니다.
지금 시간이 5시30분입니다.

오늘 완주하신 모든 분들과 응원해 주신 이병주회장님 이인철님 황건중님 서용환님 최혜영님 이경옥님 최옥자님 그리고
남편들을 응원해주시며 우리에게도 사랑을 듬뿍 나눠주신 3분 사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의 덕담과 흥겨운 노래가락은 춘마가 주는 또하나의 보너스 였다고 생각하며,
회원님들 모두 모두 행복한 하루 였기를 기원합니다.
'숯내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