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신문 방송에 뉴스로 전해들은 마라톤대회가 나와는 관련이 없는 대회로만 알고 있었다.
2006년 아침 조깅운동에서 시작하여 마라톤대회에 흥미를 느끼면서 숯내 마라톤 교실에 8기로 입교하여 교육을 받은 후 숯내 복장을 하고 독립군으로 여러번 하프 및 34km 대회에 참가하다가 1차 시도했던 2007년도 춘천 마라톤 대회는 불과 2주를 앞두고  춘천 소양강 마라톤 하프 대회에서 무리한 과속 페이스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느라 포기했었다.
숯내마라톤 교육 당시는 강북쪽이 회사 였는데 인사 이동으로 강남쪽 회사로 전보 발령을 받으면서 한층더 숯내마라톤 동호회와  지리적으로나 업무면에서도 접근성이 가까와졌다. 또한 숯내 복장을 하고 대회는 종종 참가 했었지만 정회원이 아니기에 독립군으로 한계를 느낀바도 있어 안면이 있던 회원분들의 권유도 있고 하여 숯내 회원으로 정식 가입하게 되었다.
그후 부상이 어느정도 완쾌되어 다시 2009년도 춘천마라톤 대회를 염두에 두게 되던차 숯내에서 단체로 참가 회원들을 접수받기에 단체 참가 의사는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접수했던 회원분도 많았던데다, 2007년도 춘천마라톤 대회 풀코스 참가전 소양강 하프 마라톤에서 부상한 경험도 있고 하여 완주를 못하면 숯내 클럽 망신을 시킨다는 생각에 그동안 마라톤 동호회라고 해봐야 거의 활동이 없었던 회사 마라톤 동호회는  완주하지 못해도 부담이 없을것 같아 마침 회사  게시판에 단체 등록 공시가 있어 신청을 하였다.
이상한 일은 여태까지 거의 활동이 없어 무시했던  강남 직장 마라톤 동호회가 기관 인사 이동으로 기존 마라톤 활동을 하던  타기관 직원들 여러명이 유입되면서 갑자기 활성화된 점이다.
마라톤 단체복 및  마라톤화도 무료 지급하는외  마라톤 동호회 카페도 개설하면서 숯내 회원 복장으로 활동하기로 한 당초의 입장에서 변화가 불가피 해졌다. 왜냐하면 직장마라톤에서 대회 참가하는데 숯내마라톤 복장으로 참가하기엔 어색하고 숯내 회원들을 만나면 직장마라톤 복장이라 어색하고 해서 중립적인 대회 마라톤복으로 착용하게 되는 웃지못할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점은 직장과 지역마라톤의 차이점에 대해 이미 기술했으므로 숯내 회원분들께서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어찌 되었든 숯내 마라톤 동호회원들을 만나게 되면 반갑기도 하지만 수도권에서 개최하는 거의 웬만한 대회는 숯내 회뤈들이 많이 참가한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이번 춘천 마라톤을 대비하여  예비적으로 대회 참가한 2009년도 하이서울 마라톤대회 34km종목에서 3시간19분으로 완주한 기록이 나와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완주는 가능하리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상당한 고생은 할 것으로 각오는 하였었다.
이윽고 날자는 다가와 대회일인 2009.8.25.06:30분에 회사 소속 동호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출발하였고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고 보니 전국에서 들어오는 마라톤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로 이미 주차장은 혼잡한 상태였고 숯내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시간도 촉박한데다 25,000명 이상의 마라토너들이 운집하다 보니 찾을수 없어 아쉽기도 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급히 마라톤 복장을 갖추면서 회사 동호회원들끼리 준비운동 및 간단히 기념 촬영을 하고 대회장에 들어갔는데  대회장에는 A그룹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N그룹까지 구간별로 출발 그룹이 나누어져 있었다.
다행히 거의 웬만한 동호회원들이 알고 계셨던 김진명 고문님을 만나 뵙고 E그룹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차재영 회장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본인은 일찍 출발하고 싶어 E그룹에 섞여 출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김진명 고문님께서 오셔서 빨리 달려도 그룹이 틀리면 실격이라고 고맙게 전해 주시는 바람에 급히 N그룹으로 자리를 이동하였다.
본인은 마라톤 풀코스 기록이 전혀 없어 N그룹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설움을 느껴야 했다. 마라톤 주최측의 사회자는 마이크로 여러분들은 미기록 보유자들로 기록에는 전혀 신경 쓰지도 말고 완주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5시간을 연장해서 1시간 더 줄테니 완주하기만 하라고 한다. 이윽고 출발이 개시 되었고 5km쯤 달리자 올해 mbc마라톤 하프 대회에서 부상이 있었던 왼쪽 발가락에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개의치 않고 계속달려 M그룹부터 시작하여 J그룹까지 끼어 들어갔다. 완주 4시간대를 확보하기 위해서...
질주하는 동안 드문 드문 숯내 회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시화님,김미자님,김용휘님,설지수님 등...
하프 거리까지  질주하니 이제 반환점인데 약간의 기운이 나기 시작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마라톤 러너들과 가끔 이야기도 하면서 질주 했다. 여유도 잠시 30km지점을 지나는 동안 계속 완쪽 발가락에서는 통증이 밀려오고 힘이 들기 시작하였다.이제부터는 지쳐 걸어가는 러너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34km를 지날 무렵에는 부상자들을 위한 회송버스가 보이길레 승차하고 싶은 생각도 들기시작하면서 포기에 대한 유혹도 느꼈다.
35km를 지나면서 이게 웬일인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다리를 비트는 경련이 일어나면서 근육이 이리저리 비틀어지는게 아닌가. 급히 인도에 있던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행히 수지침이 있는 분의 도움을 얻어 약간의 혈액을 분충하였다.소량의 혈액이 나오자 뭉쳤던 근육이 풀리면서 질주하는데 도움을 얻게 되었고 간신히 달리기 시작 하였다.
35km지점 부터 완주 지점까지는 각 지역 마라톤 동호회에서 현수막을 준비하고 북과 응원도구를 동원하여 경쟁적으로 응원하여 주고 있었으며 특히 강남러너스에서 트로트풍으로 응원하는 가사와 멜로디는 힘도 생기면서 인상적이었다.
숯내 회원들이 이번 대회에 많이 참가하다보니  혼자지만 숯내 회원들을 열심히 응원한 이병주님의 응원은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숯내 마라톤 동호회가 계속 발전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로를 계속 달려갔다.
완주후 숯내 동호회 천막이 있길레 인사차 찾아 갔더니 복장이 숯내 복장이 아닌 대회 복장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그다지 반기는 표정들이 아니어서 약간의 서운함은 들었다. 전주 클럽데이 불참 및 토요마라톤 모임에 몇번 빠진것이 주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차재영 회장님이 반기는 표정으로 컵라면을 주시는데 음식은 먹히지 않았지만 자상함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숯내 회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막걸리도 몇잔 같이 마시며 일어나려는데 다리에서 비트는 경련이 일어나 간신히 김성구님등의 도움을 받아 일어났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풀코스 완주후 바로 앉으면 안된다고 한다.
간단히 숯내 회원들과 인사후 회사 동료들이 있는 버스로 가니 직장 마라톤 총무가 반가히 마중나와 주었고 일행이 거의 다 도착하여 일찍 춘천으로 가 저녁식사를 하러 출발하였다.
대회장을 나오는데 마라톤 러너들은 아직도 계속 들어오고 있었으며 그분들의 완주 의지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왔다.
춘천에서의 유명한 닭갈비 맛과 맥주 막걸리 맛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었으며 인생도 마라톤 같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나에게 있어서 이 1번의 풀코스 완주 경험은 앞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여긴다.
그날 대회장에서 함께 했던 숯내 마라톤 동호회원들에게 격려와 수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마음속 깊이 이글에서 전하는 바입니다.
수고들 하셨다고...
또한 본인의 기록은 4시간 20분 33초임을 회원 여러분에게 알려 드립니다.
조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