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춘마.
아침 일찍 먼길을 가야하는 부담감 때문인가요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네요.
어렵게 잠들었는데 2시에 깨고 4시반에도 깨고...결국 4시50분에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더운물로 샤워하고 아침밥 든든이 먹고 5시40분 집을 나섰습니다.
6시에 서강대교북단에서 강홍구님 만나 클럽에서 대절한 관광버스(한주여행사)에 탑승.
여의도를 통과하여 올림픽도로를 타고 잠실운동장 2번출구에 6시20분 도착.

벌써 많은 회원님들이 나와 계십니다.
이병주부회장 김용휘총무수석 김미선운영위원 박연호총무(집안행사로 대회에는 불참)가 응원도구와 음식물 일체를 준비하여 오셨구요.
김진명고문 설지수감사 박경순훈련팀장 이종두님 장순동님 안진순님 주동배님 김창식님 김성구님 박승곤님+김경숙님부부 정재욱님
위경선님 정기숙님 심영숙님 이인철님 그리고 룰루 김동한님과  김성구님 지인, 박영철님까지 24분이 동승하였습니다.

6시40분 잠실운동장을 출발하여 올림픽도로~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회장인 춘천송암경기장에 8시10분 도착.
대회장 골인지점에 가까운 북문에 텐트를 설치하였습니다.프랑카드도 부착하고.따뜻한 커피도 끓여 드리고...
텐트 안에서 옷도 갈아 입고, 짐도 보관하고 대회장안으로 입장전 단체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이곳으로 최영식님과 이시화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9시에 대회장에 입장하여 대회아치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룰루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대회 애드벌룬을 배경으로도 촬영하고,
박경순팀장님 구호에 맞춰 스트레칭도 하고, 마지막으로  모든 회원님들 무사완주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며 각자의 출발대기선으로 이동. 이 동안에 김미자님과 윤재용님 그리고 조근석님을 만났습니다.

10시에 선수들부터 출발.
저는 10시 20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E조 후미를 따라 출발하였습니다.
안개가 짙게 낀 탓에 주변의 단풍구경을 하기엔 그리 좋지 않네요.
2Km정도 달리니 예상보다 빨리 땀이 납니다. 조금 더운 날씨인가 봅니다.

초반의 언덕이 없어져서 그런가요 아님 훈련량들이 많으신건가요?
같은조에서 출발하신 분들이 저를 앞질러 나가십니다.
저는 2주전 허리를 삐끗한게 계속 괴롭혀 4시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초반을 5분40초대로 달렸습니다.
무난히 10Km지점을 통과할때 클럽에서 준 파워젤을 하나 먹었습니다.

이어 20Km 지점에서 초코파이 1/2개를 먹고 즐달합니다.
아쉬운건 코스모스가 다 시들었구 고추잠자리도 없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개낀 날씨탓인지 동네주민들이 별로 안보이시네요.
재작년과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25Km지점에서 파워젤을 2개 받아 1개는 먹고 1개는 가지고 달렸습니다.
하프를 통과한 시간이 1시간 59분이라 양호하게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30Km에서 파워젤을 하나 더 먹고 조금 스피드를 올려 보았습니다.
우리 클럽 회원님 2분을 만났구요, 35Km지점에서 마지막 파워젤을 먹었습니다.
이전엔 넓은 직선주로인 이곳이 36~40Km지점이라 무척이나 힘들었었는데 오늘은 32~36Km지점이라 그런대로 덜 지루합니다.
이제 7Km 남았다고 생각하니 힘을 내 봅니다.
하나 둘 주변에 달리는 달림이들을 앞지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숯내 화이팅을 외쳐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40Km지점에서 약간 허기짐을 느껴 사탕을 입안에 털어 넣었습니다.
그리곤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다리가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네요. 너무 일찍 스퍼트를 했는지? 연습부족을 실감하면서 속도를 줄입니다.
이미 제 주변엔 걷는 사람들이 2/3입니다. 마지막까지 걷지는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부터 남은 구간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2번 있네요.

초반의 언덕이 없어진 춘마코스.
그 언덕이 마지막 으로 옮겨온 건가요. 마지막만 잘 뛰어도 기분이 좋아질텐데~ 무척이나 지루한 언덕길입니다.
마지막 경기장이 보이는데 보도블럭위로 올라가야 하네요.
어수선한게 우리 응원하는 회원님들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게다가 다리가 풀려서 인가요, 지면이 고르지 못해서 인가요 장딴지와 발등에 살짝 쥐가 나네요.

울퉁불퉁한 길을 300여미터나 달려가니 경기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3/4바퀴만 돌면 골인인데 스탠드도 썰렁하고 경기장안 분위기도 썰렁한게 완주의 기쁨을 북돋아 주지 못하네요.
사회자의 목소리만 들릴뿐 그 흔한 팡파레 음악이나 뽕짝이라도 나왔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마지막 사진이 잘 나오길 기대하며 상의를 바지속으로 집어 넣고는 웃으면서 골인~4시간13분 28초입니다.
저조하지만 완주는 기쁩니다. 특히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중에도 완주할수 있는 정신력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골인하자마자 몸을 풀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 속으로 밀려 경기장 밖으로 나왔네요.
세수하고 머리감고~ 우리 클럽의 텐트로 왔습니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위경선님 장순동님 최영식님 안진순님 강홍구님 박경순님 박승곤님 이종두님이 막걸리 한잔씩 하고 계십니다.
이병주님은 좋아 하시는 술도 마다하고 회원님들 응원에 흠뻑 빠지셨습니다.

부랴부랴 김용휘총무수석과 텐트안의 음식을 꺼내 식사준비를 했습니다.
식빵을 버터로 구워 계란후라이와 오이를 넣어 먹는 토스트, 컵라면, 방울토마토 그리고 막걸리와 이종두님의 인삼주, 설지수님과 이병주님이 각각 가져오신 복분자주, 그리고 제가 가져온 백두산 들쭉술이 오늘의 메인 음식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정말 딱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음식을 준비해 주신 회원님들과 현장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주신 김경숙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먹는 도중에 권용화님과 장동화님이 오셨습니다. 신동원고문께서 전화를 주시어 무사완주를 하였는지 안부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이신 김지석님도 골인~

달리는 도중의 이야기와 술 이야기와 인생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보니 이제 우리 주변에 있던 자원봉사자들과 타클럽의 텐트들이 모두 없어 졌습니다. 지금 시간은 18시입니다.
이제 가져온 모든 음식을 깨끗이 비우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맛있는 저녁을 기대하면서~

차에 올라 기분좋게 한숨 자고 났는데 어째 차가 달리는게 시원치 않습니다.
물어 보니 고속도로가 막혀 국도로 강촌에 왔다네요. 2시간을 왔는데 어찌....한시간을 더 달렸는데 가평입니다.
답답할때 김창식님이 양주를 한병꺼내 오셨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뚝딱 해치우고 났는데도 찻길은 시원하게 뚫리지 않네요.
부득이 계획을 바꿔 국도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길이 수월하게 뚫리네요.
잠실운동장에 도착한 시간은 22시30분, 이곳에서 회원님들과 인사나누고 헤어졌습니다.

2009년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로운 코스를 달린 춘마.
첫 풀 완주의 기쁨을 얻으신 이시화님과 조근석님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멋진 완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춘마에 참가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춘마에 참가하신 회원님들을 응원해 주신 회원님들 거듭 감사드립니다.
중마때는 저희가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숯내는 동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