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참가하기전에 혹시나 대구에 사는 고향친구가 없나 하여 동창생연락처를 뒤져보았더니 한명이 있었다.
"김종우"-충남서산에서 중,고교를 같이다녔던 아주 친한 친구...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전혀 만날수 없었던 친구...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니 결번이란다.
약간의 실망감이 있었지만, 담에 다시한번 바뀐연락처를 확인해야지... 하면서 대회장으로 출발했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는데 눈에 띄는 한사람... 2008년 보스톤마라톤단체복을 입고 카메라를 들고 눈군가를 찾아 댕기고 있는 남자... 마니 본 사람인데 하면서도 설마 저분이 내 친구 "김종우"랴... 나도 그렇지만 학교다닐때 운동에 특별한 소질이 없었으니, 마라톤을 할리가 없겠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흘려 넘기고 드디어 출발을 했다.
60Km 반환점을 돌아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 오르막길은 뛰어올라갈수 없으니 징그러웠고, 내리막길은 걸을수가 없이 자동으로 달리게 만드니 미치겠더라...이런코스는 첨음이라 징그럽고 지루하여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치밀어 올랐다.
포기냐 완주냐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거듭하면서 75.5Km지점...
한걸음 앞서 달리시던 울트라맨께서 일등할꺼 아니면 여기서 쉬면서 실컷 먹고 갑시다!. 그래서 바나나도 먹고 물도 챙겨 먹고 있는데... 아까 출발전 운동장에서 보았던 그 보스톤참가트레이닝복입은 남자분이 자봉을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울트라맨께 저분은 꼬옥 옛날 고딩친구를 마니 닯았노라... 했더니, 그러면 한번 물어보지 그러느냐... 그래서 그남자를 불렀다. 혹시 고향이 어디세요 대구 아니 왜관인데요 역시 아니구나 하는 찰라... 옆에서 같이 자봉하시던분이 하는 말씀... 너 원래 고향은 왜관이 아니자나... 서산이자나... 이럴수가... 너 혹시 김종우 아녀 나 순동이다... 친구가 눌러쓴 내 모자를 한번 제껴보더니... 맞네...감격이랄까 아니면 경탄이랄까. 이렇게 울트라마라톤 대회장에서 자봉과 달리미로 만나수 있을까 성지순례 제대로 하는구나! 대한민국 참으로 좁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 친구와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출발을 했다. 언제 포기를 생각했었나 싶게 힘차게... 포기할수도 있었던 그 곳에서 다시 힘을 실어준 김종우!!! 반갑고 고마웠다! 이제 자주 만나자....
----부천에서 장순동----  이상은 성지순례 100Km울트라마라톤대회 홈피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