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스포츠 경기력, 특히 지구력과 특정 유전자(ACE 유전자,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와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이 유전자는 근육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느냐와 연관되어 있다. 모든 사람은 2가지 ACE유전자를 지니고 있는데 유전자가 둘다 짧은 경우, 하나는 길고 다른 하나는 짧은 경우, 운 좋게 둘 다 긴 경우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이 유전자도 전체 인구 50%가 하나는 길고, 다른 하나는 짧으며, 인구 25%가 둘 다 짧고, 나머지 25%가 둘 다 긴 경우이다. 둘 다 긴 경우는 대단한 근육의 효율성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움직이지 않을 때 ACE 유전자를 타고났어도 별 차이가 없다. 즉, 휴식하고 있을 때는 길든 짧든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둘 다 짧은 경우 근육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둘 다 긴 경우는 근육의 효율성이 10%가량 향상된다.

일반 달림이들에게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것이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다. 유전적 재능은 우승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이는 훈련, 규율, 영양보충 등 다른 사람과 차별되게 많은 것이 뒷받침 되었을 때 가능하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타고나지 않았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냥 달리면 된다. 여러분이 타고난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출처 : Nature, 2000. Vol. 403, No. 6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