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몇 시간동안 같은 움직임을 계속하는 스포츠이다. 풀마라톤을 완주하면 3~4만보를 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회수만큼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 때문에 약간의 왜곡에 의한 작은 부하도 "가랑비에도 옷이 흠뻑 젖는 것"과 같이 큰 부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는 경우 휴식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 대회를 목표로 수개월에 걸쳐 훈련을 해온 달림이라면 그냥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 마라톤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출전을 포기하고 휴식한다는 달림이는 37%, 절반에 가까운(49%) 달림이들이 도중에 포기를 각오하고 통증을 참으면서 출전한다고 답했다. 그 기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것이 시즌 최대의 목표 레이스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대회에 출전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아파도 달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무리하여 수개월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은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다리가 아프지만 레이스에 출전하고 싶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회전 1주일은 무조건 휴식한다

● 우선은 현상파악

통증이 있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에 부상이 있다는 것이므로 무리를 해서는 안된다. 의사가 그만두라고 해도 출전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는 자기판단에 따르기 마련이다. 무리를 해도 괜찮은 통증인지, 무리하면 오랫동안 고질적인 통증으로 고생할 통증인지 우선은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휴식하여 염증이 치료되면 달려도 좋은 통증인지 뼈나 건에 이상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통증인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통증의 원인을 꼭 집어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선은 의사에게 진단을 받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달리기를 하고 있는 의사라면 좋다. 아마추어 달림이의 기분을 잘 이해해주기 때문이다.

● 무리해서는 안되는 통증

다음과 같은 상태라면 부상을 현저하게 악화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레이스 출전을 포기해야 한다.

① 걷기만 해도 강한 통증이 있다
② 환부가 부어오른다
③ 정강이나 발등이 국소적으로 아픈 경우

③과 같이 아픈 부위가 좁고 손가락으로 누르는 위치를 조금만 옮겨도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는 피로골절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목표를 바꾼다

다리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10km 정도라면 부하는 그다지 크지 않다. 달리는 의사라면 무리하지 않으면서 달려도 괜찮다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단, 하프마라톤 이상에서 악화될 경우 잘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출전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래도 출전하고 싶다고 한다면 목적을 기록이 아니라 즐기면서 완주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꾼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좋은 기록을 바랄 수 없고 무리함으로써 자세도 무너져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 1주간은 휴식한다

어떤 훈련을 해도 마지막 한 주동안 급격히 주력을 향상시키는 비책은 없다. 통증이 있다면 큰 맘먹고 훈련을 쉬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휴식해도 안정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은 평소와 같이 해도 괜찮다.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움직임으로 체력은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다. 그냥 쉬는 것이 불안하면 자전거나 수중걷기 등의 대체훈련도 가능하다.

충분한 휴식을 함으로써 통증이 생기기 전보다도 컨디션 좋게 달리는 경우도 있다. 인간기관차로 불리는 에밀 자토펙의 경우처럼 대회직전 입원하고도 세계기록을 수립한 경우도 있다. 용기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염증에 의한 통증이라면 우선은 차게 한다

긴 거리를 달리는 등 평소보다 강도를 높힌 훈련을 한 후에 통증이 있다면 많은 경우 '염증'이 원인이다. 우선은 통증부위를 차게 하도록 한다.

얼음덩어리를 피부에 직접 대고 환부를 차게 하는 아이싱법이다. 환부주변을 원을 그리는 것같이 얼음으로 문지른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국소적으로 차게할 수 있고 아킬레스건 등 아이싱이 어려운 부위의 얼음찜질도 적합하다. 냉각시켜줌으로써 환부주변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 수축한 혈관이 원래대로 돌아갈 때 피의 흐름이 좋아짐으로써 치유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이싱용 얼음은 종이컵에 물을 넣어 냉동실에서 얼려 얼음을 만든다. 종이컵의 끝을 조금씩 잘라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고 문지르며 손으로 잡을 부분만을 남겨둔다.

참고글 : 丹野隆明(日 松戶시립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