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맛이 달랐습니다.
발에 닿는 황토흙길의 감촉이 솜사탕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의 3색 단풍신호등이 눈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2008년 클럽야유회를 겸해 참가한 계족산 산악마라톤대회.
가족회원님들이 대거 참가하셔서 더욱 뜻깊은 야유회가 되었습니다.

김명택+전규남님 부부, 안진순+정진연님 부부, 이병주+유향란님 부부, 윤기관+이선우님 부부(6기), 이광희+최경화님 부부(10기)
전치욱+강입분님 부부(10기) 김동춘+이서남님 부부(11기)+친구 부부님,  이찬주+강미복님 부부(11기) 이한구+사모님 부부(10기)
김용휘님 부부+아들3형제 가족, 김미선+김동수군 가족, 김진명회장+이지호님 가족에다가
신동원님, 김지석님, 서용환님, 허만옥님, 장순동님, 장동화님 우성구님 그리고 차재영까지 37분이 다녀왔습니다.

5시정각 마포구청역 5번출구에서 차재영과 김동춘님 일행4분이 승차.
5시20분 노량진역 건너 육교밑에서 안진순님 가족과 장순동님 승차,
5시 40분 서초구민회관 주차장에서 모여 6시 10분까지 승차후 출발.
김진명회장님의 클럽야유회참석에 대거 참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행사 시작.

중간에 죽전버스 승차장에서 이병주님 가족 탑승하시고 내리 달려 신탄진IC에서 김명택부회장님 탑승, 8시에 대회장에 도착.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산들바람이 따사로운 햇살의 기운을 빼앗아 달리기엔 그만입니다.
오늘 집결을위해 본부석 뒤의 정자에 숯내클럽프랑카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으로 먹을거리를 가져다 놓고 대회장으로 이동.
단체 사진찍고, 스트레칭하고, 숯내 숯내 힘으로 기합불어넣고 출발.

처음 3Km를 등산하듯 오르고 나니 계족산을 순환하는 코스가 나타납니다.
5M 내외의 나무가 울창한 길을 맨발로 달려도 충분할듯한 황톳길을 달립니다.
오색단풍이 물들듯 선명하기도 하고, 바닥의 흙속에 묻혀있는 낙엽이 수묵화의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아마도 이 장면을 보고 동양화가 나왔는지도?)
숲길을 2Km 정도 달리자 코속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바람의 맛이 다르네요~
오르고 내리는 운율이 춘천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파로호변을 달리는듯한 기분좋은 느낌입니다.

중간중간에 저 멀리 대청호가 살짝살짝 보이고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달려온 길을 되돌아볼때 춘마에서나 느껴지는 긴띠가 보여지네요.
코스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힘을 북돋아 주고
1Km마다 안내판과 자봉의 응원이 흥을 돋구어 주네요.
한바퀴만 달리자고 시작했는데 분위기에 취해 21Km를 달렸네요. 1시간 58분입니다(16Km를 1시간31분)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내려오는데 황토맨발체험장이 있습니다. 신발벋고 물을 흠뻑 머금고 있는 황토진창길을 왔다가 갔다가~
어후~ 발을 시려운데 발의 감촉은 죽여줍니다. 2번 왕복하니 발바닥과 종아리의 피로가 싹 가시는듯~ 시원합니다.
100M 정도내려오니 발씻는 물과 의자, 수건이 준비되어 있는데 아직 1분밖에 안다녀 가셨는지 깨끗합니다.

그 옆에선 숲속음악회가 시작되어 '오 솔레 미오'를 열창하는 남녀 듀엣의 클래식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어 옷 갈아입고는 충남대학교에서 시행하는 마사지를 풀코스로 20분에 걸쳐 받았습니다. 으메 시원한거~ 좋은거~
우리 클럽 모임정자로 돌아오니 컵라면에다가 누룽지 넣고, 삼겹살에 풋고추에 상추/깻잎/신선초/당근을 허만옥팀장님이 정성껏 
다듬어서 가져오셔서 맛있게 몸이 호강합니다.
대회기념주로 받은 선양오투(산소)소주와 막걸리로 풀코스완주하시는분들 기다리는동안 술이 거나하게 오릅니다.

초반 오버페이스하신 분들은 일찍오른 취기로 힘들어 질무렵
풀코스완주하신 장순동님 장동화님 안진순님 김명택님 허만옥님 우성구님 이광희님이 오셨습니다.
준비해간 삼겹살을 모두 먹고나니 2시30분. 하산하여 유성온천으로 몸도 광내고 소화도 시킬겸 이동.
군인공제회에서 직영하는 온천장(유성온천에서 2군데 뿐인 원탕 온천입니다)에 도착시간은 3시 40분, 5시까지 온천욕하고
다시 모이니 5시 15분입니다. 이곳은 대전에 계시는 김명택부회장님이 특별히 찾아내신 숨은 보석입니다.

이젠 영양을 보충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전의 깐깐한 입맛을 자연산이라는 무기로 정면승부하여 한방에 사로잡았다는 자연산횟집(상호 자체가 이렇습니다)
자연산 마, 연어 칵테일, 과메기, 소라, 고둥, 굴, 미역국, 국내 연안의 꽁치구이, 우럭튀김을 밑반찬으로
오늘의 주인공 광어 대령이오~  바닥에 차갑게 한 옥돌깔고 육중한 몸 누위니 참 아름답습니다.
시간 지나니 계절의 진미 대하숙회 한접시,
이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를 머리부터 아삭,
지쳐 쓰러진 황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산낙지까지
이제 남은건 각 테이블 돌면서 술한배 주고 받는것.
40잔까지 세다가 세는것을 접었습니다. 그냥 마셨습니다. 즐거운 분위가에 일어서기가 아쉬우나 시간은 벌써 8시 30분입니다.

식사하고 밖으로 나오니 잠시 비가 왔었네요. 
여기서 오늘 행사를 안내하시느라 수고하신 김명택부회장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서울로 출발.
서울로 오는길은 출근길 혼잡 저리가라 입니다.
지는 낙옆의 시즌 끄트머리를 잡으려는듯 단풍여행의 마지막 행렬이 거대한 주차장을 만들었네요.
그래도 우린 운전 안하니 몸은 마냥 즐겁습니다. 밀리는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하기위해 신동원고문의 즐거운 고문?이 시작됩니다.

노래방기기도 없는 버스안에서 노래를 하자는 센스.
반주테잎도 없고, 그냥 생으로 노래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역시 오랜 연륜은 노래방기기 없이도 완벽하게 소화하십니다.
여기서 느낀 또 하나의 레슨: 치매예방엔 노래도 좋다입니다.

양재동에 돌아온 시간은 11시40분.
단체참가로 주최측으로부터 받은 소주 1박스를 회원님들께 기념주로 나눠드리고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단체야유회가 될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김진명회장님
그리고 진행위원장으로 진두지휘한 신동원고문님
대전 현지준비위원장으로 모든 행사를 섭외하신 김명택부회장님
그리고 가족과 함께 야유회에 참가해 주신 회원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들은 마지막 이야기는 "계족산은 가을도 예쁘지만 사실 봄이 더 예쁩니다, 4월에 함 오세요" 였습니다.
꽃 피는 봄의 계족산은 어떤 모습이려나?
상상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