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첫경험은 설레임으로 다가 오죠...
 첫돌과 입학과 졸업, 입사와 결혼등등 
 저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는 인생사였지만
 2008년 11월 2일 중마 이후론 쪼끔은 다른 인생을 살아 갑니다.
 "이세상엔 두가지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
  풀코스를 완주한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잠시 안산촌놈의 마라톤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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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봄엔 10Km를 처음 완주했을때의 기쁨과
  2006년 7월엔가 새벽강변 마라톤(Half)에서의 좌절...
  
  젠장 제대로 되는 일이 없네...
  실망과 오기로 한번더 시작하려 숯내마라톤교실에 들어와 
  지금까지 열심히 한건 아니고 대충대충 띠엄띠엄 달리곤 했고
  지난 여름 그대 함 도전해 봐야지... 나 자신과의 경쟁에 돌입했다...

  쪼매 춥다는 예보에 걱정이 태산이였고 연습은 하프이상 하질 못했다.
  
 새벽에 일찍일어나 당국의 협조를 받아서 따뜻한 식사와 디저트로 사과한쪽...
 오물 오물거리며 안산역에서 첫전철을 타고 잠실역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 넘어가고
 조금 조금씩 조바심이 나면서 옷을 갈아 입고 물품보관하고 오두막에 도착해서 
 회원님들과 인사 나누고 스트래칭,기념사진 촬영, 바쁘게 시간이 흘러간다..

 준비 추울바알~ 신호와 함께 달린다....
  완주할수 있을까?
  등뒤에 현수막엔 "포기하지 않는 당신을 존중합니다"  저걸 보면서 들어 와야하는데...
  온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크게 심호흡하고 자아 가자 가자 아자자~
 소심한 이사람은 속으로 외치며 조용히 출발한다...

 출발후의 느낌은 오히려 홀가분했다.
 가다보면...  15Km까지만 편안하게 가자...
 골프엔 코스매니지먼트라는게 있다는데 마라톤에도 있겠지...
 아니 초짜가 무슨 매니지가 어쩐다고... 죽기 살기로 가야지 무슨 먼트 가당치도 않아!

 서울시내 구경도하면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사람들
 나를 이곳까지 몰고온 미운 군상들과 나의 가족들...
 고마운분 먼저 살포시 인사하고 내가 살아갈 이유를 존재를 ...  감사드린다.

 몸이 좋아졌어! 안진순님,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차재영님,
 별거 아니다 조금만 연습하면 된다는 김진명회장님,
 그래가지고 풀뛰겠습니까요!  허만옥님,
  (다 열거하지 못하는 이사람의 하드용량을 이해 해주시고요) 

 쉽게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도전 그자체만으로도 저에겐 행운과 행복이
 함께한 첫 풀코스도전이였습니다.
 4시간이 훌쩍지난 시간에 그 현수막이 보이더군요

 "포기...."

 전 포기가 김장 담글때만 쓰는 말인줄 알았습니만 여기도 있었군요..
 암튼 저를 위해 고생해준 나의 두팔과 두다리도 고생이 많았죠.
 지금은 회복한다고 매일 30~40분 런닝머신에서 걷고 조깅하고... 후유증은 아직 없습니다..

 숯내 회원님 감사합니다...
 선후배 여러분 덕분에 안전하고 즐겁고 자랑스럽게 완주할수 있어서 기쁨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토달에 뵙겠습니다.

 2008년 11월 6일     안산촌놈 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