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양평으로 떠나는 마라닉(마라톤+피크닉) 안은 비도 없이 좋았다

클럽의 감사님 차에 동승하여 50Km 라는 울트라에 도전하는 새내기로써의 설렘과 두려움!

밖의 경치와 회원님들의 화이팅 구호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대회장은 작지만 결의에 주자들로 하나 둘씩 메워져 가고, 울트라 선배들의 조언으로 배낭, 깜빡이, 번호표, 먹거리 등을 번이고 챙겨 보고, 마을 부녀회에서 마련했다는 저녁으로 배를 채우고 대장정을 준비한다, 시온성 박조옥님을 따라가기로 사전 모의?   힘차게 -!

 

비가 온다던 예보였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김미? 여사님은 낭군님 따라 앞으로 사라지고, 함께하던 박연? 여사는 왼아랫배가 좋지 않다며 조금씩 처진다. 따라오라 마디 하고, 차조심 하며 일행을 따라간다. 연도에는 예의 동네 주민들이 화이팅으로 힘을 주신다. 뛰다 보면 고마움을 느낀다.

 

5Km 즈음해서 처져있던 박연? 여사가 어느새 따라 왔다, ‘~ 따라 왔네, 이제 괜찮은가 …’ 북한강 변을 따라 뛰는 주로에선 어느새 약한 비가 흩뿌리고 8Km 즈음해서 시온성님이 사주시는 콜라에 잠시 목을 축이고, 내쳐 달려간 동기를 찾아 간다.

 

뛰면서 보니 시온성님 친구? 서영춘님 팔뚝은 보통사람으로는 흉내내기 힘든 근육질, 삼두박근이 옷을 틑어내려 하는걸 보고 감탄한다…. ~!!! 짝짝짝.

 

10Km 표지를 지나고, 동기를 찾아 동행주, 오르락 내리락 언덕을 걷고 뛰며, 이병주님과 이인철님을 만나 다시 힘을 받는다. 20Km 표지를 넘으며 동행자와 함께 준비해온 쵸코파이, 바나나를 소풍나온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까먹는데, 강남 연합 훈련장에서의 스피드박님을 만나 짧게 반갑게 인사한다.

 

비는 점차 세어지고, 멀리 팔당댐 갑문인듯한 다리가 보인다, 좌로 돌아 다리 건너고 우로 돌아 드뎌 반환점, 클럽 회장님을 비롯한 응원단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아는이 없는 타지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 처럼 이분들이 몹시도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쵸코파이 먹는 사이 이인철님 이병주님들이 먼저 계신다.

 

반환점 출발, 시계를 보니 3시간 30 정도, 이인철님과 이병주님을 살포시 뒤로 하며 오늘의 동행주자 박연? 여사와 여유야 여유~’  하며 running back.

 

사진 봉사 룰루님과 열혈 봉사 박승곤님의 시기도 적절한 급수봉사에 힘을 충전, 약간 앞에 박조옥님 일행이 갔다는 소리에 열심히 따라가서 다시 합류, 울트라의 고견을 주워담으며 동행주, 스프레이로 피로 회복, 그간에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 이제는 땀인지 빗물인지 분간이 어렵다.

 

마의 깔딱고개를 열심히 걸어서 올라간다. 북한강울트라의 마의 고개라 했던가, 늦은 빗속에 혼자가 아님에 왜이리 감사한가!! (겁이 많아서 혼자는 못가유…) 시온성님의 콜라 충전에 다시 힘을 얻고, 가던 , 오늘의 페메 시온성께서 다리에 쥐가 나서 힘들다 하시며 먼저 가라 하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행주자와 열심히 달려본다, 속에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길이 있어 달리고 달릴 ,,,

서종중학교인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5시간 50 정도가 지났다.

1시간 10 정도 남았는데, 기억으로 10Km 남짓 남은거 같다.

 

하늘에서도 파이팅 하라고 번개가 친다, ‘ 참에 번개처럼 달려 ? ㅋㅋㅋ

강을 옆으로 강변길, 비는 점점 때리고 차는 점점 세게 달리고 신발도 점점 젖어 가고,,,

박여사가 20-30미터 뒤로 따라 온다, 아직 달리고 있음에 고함도 질러보고 따라 오라고 손짓도 보고, 멀리로 정도에 보이는 불빛에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자고 표시 하고,,,,

 

그치지 않는 , 끊이지 않는 직선 강변 주로, 멈추지 않는 시계!!

이제는 진정한 마라톤으로 접어들었음인가, 혼자의 시간인가, 앞만 보고 빗방울 세어가며 그래도 간다.

머리속 시계로 나올듯한 골인지점은 아직도 안나오는가,,, 이제는 슬슬 화가 날려 한다.

그래 다리가 부러지나, 시간이 부러지나 번만, 번만 보자

 

깜깜한 길에 달리는 , 혼자, 6시간 40!  팔꿈치 뒤로 치며 하나 하나 ,

출발 보았던 약간 낯이 익은 읍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 이제 가는구나,,, 휴우~’

제한 시간 안에는 들어갈 있을까? 없을까?’ 짧은 순간 왔다 가는 많은 생각들.

 

여느 마라톤과는 다른 약간의 썰렁함으로 드디어 무모했음직한 도전 울트라에 마침표를 찍는다. 목표했던 제한시간내 완주로!!!  ~6:58:55.

 

피니쉬라인에 대기중이신 숯내님들의 뜨거운 마중에 감사하고, 박여사와 끝까지 동행하지 못함에 미안하고.

10 정도 늦게 도착해 눈시울이 붉어진 그의 모습에 대견하다.

 

국밥 2 그릇에 동네 사우나, 테이핑에 조성곤님, 집에까지 차량봉사 해주신 박승곤님, 주로에서 반환점에서 그리고 숯내마당에서 힘을 주신 모든 숯내님들께 감사, 일이 있어 100Km 주자 기다리지 못해서 죄송, 나에겐 모두가 소중한 추억으로 길게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