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훈련은 마라닉으로 하자


단조로운 달리기에서 벗어나 달리기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으려는 달림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즐거운 달리기인 마라닉(Maranic)이 그것. 마라닉은 마라톤(Marathon)과 피크닉(Picnic)의 합성어로 소풍을 가듯 재미있게 달리고 현지에서 여가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더위에 지친 달림이라면 마라닉으로 부족한 훈련량을 보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라닉을 즐기기 위해서는 달리기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록을 향상시키려는 욕심을 잠시 접어두고 마라톤을 즐기자는 것이다.

 

달리기의 매력은 단순하면서 재미있다는 것이다. 달리기는 적당한 복장과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며 달린 후에는 일종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건강을 위해 달리는 마스터스들에게도 마라톤은 일과 일상을 더 즐겁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그 때문에 마스터스의 경우 주위 사람과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으며 달리는 것이 마라닉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초보자라도 쉽게 마라톤이란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훈련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

 

마라닉을 즐기는 달림이들에게 마라톤은 외롭거나 힘겨운 질주가 아니다. 마라닉은 오랜 시간에 걸쳐 긴 거리를 소풍가는 기분으로 달리는 훈련의 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과 스피드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걷거나 휴식을 취해도 무방한 것이 마라닉이다.

 

피크닉에서 옆 사람과 말을 하며 기분 좋게 달리듯이 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식사와 수분 공급이다. 그 이유는 마라닉의 목적이 피로감이 남지 않게 지구력을 배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마라닉에 익숙해지면 동료나 가족과 함께 먼 곳까지 원정을 떠나는 것도 좋다. 간단한 색(Sack)이나 가방에 먹거리를 담고 가벼운 차림으로 천천히 달려 보자. 마라톤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일본 등 외국에서는 마라닉 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월례행사로 마라닉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기존 마라톤동호회와는 다른 마라닉 동호회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매년 4월 ‘경주벚꽃마라톤’에 많은 일본인들이 참가해 대회 후 경주관광을 하고 돌아가는 것은 좋은 예이다.


마라닉의 매력

마라닉을 즐기는 사람들은 배낭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조금씩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하이킹을 하듯이 달려서 먼 곳까지 다녀오곤 한다. 또 여행지에서의 달리기는 그냥 관광할 때 느끼지 못했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화려한 관광코스가 아니라 허술해 보이고 정돈은 잘 안된 것 같아 보이더라도 마라닉을 하면 사람들의 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런 마라닉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달리기를 자신의 건강에 접목시킬 수 있을 만큼 오래 달릴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달릴 때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경쟁의식을 버리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려야 한다. 무리를 하면 달리는 것이 힘들고 심지어는 달리고 싶은 생각마저 달아나게 한다. 또 운동을 한다는 핑계로 무관심했던 가족과 달리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가족과 함께 달리면 즐거움은 배가 되며 달리기에 동기부여가 된다.


마라닉 코스와 마라톤대회들

달리기 코스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마라닉의 한 방법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코스를 2∼3개 정도 확보해 두고 달리거나 같은 코스를 반대로 도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렇게 하면 익숙함에서 벗어나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마라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는 다양한 코스와 연결할 수 있는 한강 둔치, 100m 간격으로 거리표시가 돼 있는 중랑천 조깅코스, 양재천, 탄천, 안양천, 불광천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코스는 그늘이 없어서 여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보다는 등산하는 기분으로 달릴 수 있는 강서구 화곡동의 우장산, 동물원과 숲을 만날 수 있는 과천대공원, 서울 시내를 조망하며 달릴 수 있는 남산 등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7월과 8월에는 마라닉을 즐길 수 있는 대회들도 있다. ‘보령갯벌마라톤’(7.17), ‘황강수중마라톤’(7.30), ‘혹서기마라톤’(8.12), ‘가리왕산 마라톤’(8.20) 등이 있는데 이런 대회 참가가 하나의 훈련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여름이란 계절적 특성을 이용한 수중달리기(Aquatic running)도 마라닉으로 권할만하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수영장이나 물을 찾는 일이 잦아지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전신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중달리기는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없어서 부상 회복 운동으로 적합한 운동이다.  

 

수중달리기를 할 때는 긴장을 풀고 엉덩이가 뒤로 나오지 않게 몸을 꼿꼿이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팔 동작은 달릴 때처럼 하고 빠르게 걷는다는 느낌으로 실시하면 된다. 달리기나 걷기가 힘들다면 제자리에서 달리는 자세를 반복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수중달리기는 주 2∼3회(회당 30∼40분)면 충분하다.    


글_권오경 기자 | 사진_Running Life

profile
msn/msn036.gif"인생은 정말 쉬워!msn/msn036.gif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
      
        "나는 삶이 선사하는
         모든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