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라톤클럽 만남의 광장에서 퍼온글입니다.

[울트라후기] 추수끝낸 농부의 마음

삼십여년전 군복무 시절이 어슴푸레 기억나네요.
고된 행군과 살벌한 유격훈련을 끝내면,  
그 해 보리농사, 쌀농사를 다 지었다면서
병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그해를 보냈었지요.

마라톤을 즐기는 마니아의 입장에서
올 한해 참여했던 명품대회들을 돌이켜보면,  
지난 3월 서울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8월 혹서기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고,
이번 100km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이를 올해 농사에 비유하면, 이른 봄에 씨를 뿌려서,
잡초를 뽑아주고, 거름을 듬뿍 준 삼복더위를 지나,
겨우살이를 위한 추수를 잘 끝내고 나니,
이젠 포근한 겨울을 보내고 싶은 농부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울트라 마라톤 대회는
혹독하게 추운 강바람과 싸우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추억거리도 많이 남긴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 ☆ ☆ ☆ ☆

대회 출발이 새벽5시이기에 궁리 끝에 내린 결론은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1박하는 것이었는데,  
대회전날밤 비가 갠 느지막한 시간에 7층 숙소엘 도착해 보니,
속초에서 일치감치 오셨다면서
50대 초반의 석 선수가 계시기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신청한 두 사람이 더 들어와야 하기에
숙소 문을 닫지 않은 채로 해 놓고, 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잠이 좀 오는 듯 했었는데, 경주에서 온 40대 후반의 최 선수가
숙소에 입장했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경주에서 퇴근 후 KTX 타고 곧장 올라왔는데도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주력이 월등한 분 같았습니다.
최 선수는 제 침대 바로 위 2층으로 올라가서 잠자리를 잡았는데,
세 사람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창밖에 찬바람과 함께 날씨는 아주 추워지는 듯 했고,
숙소 내의 공기도 썰렁하고,  이불을 뒤집어 써야할 형편이었습니다.
히터 공급이 전혀 되지 않아서 프론트로 전화를 하려다가
다른 분들 잠이라도 깨울까봐, 어두운 실내에 히터 조정장치가 없나
조심조심 벽을 두루 더듬어 봤지만 찾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새벽 세 시쯤 불을 켜고, 다시 살펴봤는데,
배낭을 놓아둔 닥터 안쪽에 눌리는 스위치가 보이네요.
숙소 손님을 위해 미리 눌러 놓던지,
'안내표시라도 해놓던지 해야지, 원 추워서...' 속으로 투덜거렸습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켜 놓은 히터 덕분에 실내는 곧 훈훈해 졌습니다.

"촌놈이 뭘 알아야지요" 하는
속초 석 선수의 순박한 말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전날 남부터미널 부근 양과점에서 산 모카빵이
그런대로 세 사람의 새벽 요기가 된 듯 했습니다.

출전 복장은 반타이즈에 미리 기념품으로 보내 준
긴팔티를 입고 나갔는데, 너무나 춥습니다.
반타이즈를 입은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쌩쌩 불어오는 찬바람에  종아리가 시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대회장에 마련된 비닐하우스 간이 식당 안에는
선수와 응원하러 나온 가족들로 혼잡했었고,
추위에 덜덜 떠는 사람도 보였고,
어떤 사람은 마치 남극 탐험대 같은 복장을 한 사람도 보입니다.

탈의실에서 얼른 긴 타이즈로 갈아입고,
준비해 간 1회용 비닐 비옷 코드를 입었습니다.
잠원동 모임에서 출전하는 분, 또 응원나온 분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고맙게도 출발에 대비하여 꼼꼼하게 챙겨 주었습니다.
물품을 보관한 후에 숯내클럽 동호회 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사진 촬영하고 있으니, 벌써 5시 -
선수들이 서서히 출발을 하고 있네요.

☆ ☆ ☆ ☆ ☆

어둑어둑한 새벽시간에 싸늘한 찬 공기를 마시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추위에 이기려면 빨리 달리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비가 와서 고인물이 얼어서 가로등 불빛에 번들번들 빛납니다.
그 빙판길을 피해 가면서, 앞사람들의 행로를 따라 뛰었는데,
방한용으로 걸친 비닐 소리가 "버적버적" 참으로 요란스러웠습니다.
가능하면 그 비닐 부딪치는 소음이 안 들리도록
멀리 달아나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급수지점.
"혹시 따뜻한 물 있나요?"
따뜻한 물은 없다고 해서 그냥 통과했는데,
오늘 추위에 견디려면 더운물이 필요한데,
다른 급수지점도 다 그러면 어쩌나 조금은 걱정스럽습니다.

5km구간을 지나면서 가로등 불빛에 시계를 보니 25분 17초 지났습니다.
10km의 구간표시는 어둠에 잘 안보여서 그냥 스쳐버렸고,
15km에서 1시간 20분 이었으니
꽤 빠른 속도를 달리고 있었고,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강 합수지점에서 양재천 길을 따라 내려가니 날이 훤하게 새었고,
숯내클럽 김진명 여사께서 출발 때 선수들을 챙겨 주더니만, 언제 또
그곳에서 두 아드님과 함께 와서 달리는 선수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돌아올 때 들리겠노라고 소리치면서 뛰었습니다.

양재천 그 길은 비교적 익숙한 길이기에 숲길을 힘차게 뛰어봤습니다.
양재반환점 20km 지점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51분 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진명 여사께서 주는 따뜻한 꿀물을 마시니
그 곳에서 푹 그냥 쉬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환점 쪽으로 뛰는 분들과 마주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역시 마라톤 경력이 조금씩 늘어날수록 아는 분이 많아지네요.
또한 주로에는 꽤 많은 일본인들이 달리고 있어서,
'간바레, 화이또!'하고 외치니, '화이또!' 하면서 응답을 해 주었습니다.

다시 한강 본류로 들어서니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몰아닥쳤습니다.
자봉하시는 분이 "끓여도 금방 식어요!" 하면서
종이컵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서  건네주었습니다.
30km지점에 2시간 48분이니 그런대로 페이스는 유지하는 듯 합니다.

주로에서 응원하는 어떤 분이 "이제 해가 뜨면 따듯해집니다.
조금만 참으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합니다.
세찬 강바람에 모자가 날라 갈까봐 가끔은 벗어들고 뛰었습니다.
이발을 좀 했어야 되는데,
긴 머리 탓에 모자를 눌러 쓰도 쉽게 벗겨집니다.

어떤 급수지점에서 보니, 콜라랑 이온음료가 꽁꽁 얼었고,
과일을 먹으니 얼어서 서걱서걱 거립니다.
"콜라가 다 얼었네요. 콜라병을 좀 품고 계시지요"
자봉하는 분에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63빌딩 건물 앞을 지나서, 40km지점을 통과하니 3시간 51분 걸렸네요.
후후, 이런 속도로 가면 서브-10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이제 앞으로 1시간에 10km씩만 가면 충분할 것만 같습니다.
설혹 나중에 뒤쳐지더라도 조금 빨리 뛰고 있다는 게 왠지 뿌듯합니다.

허드레 비닐우의를 벗어서 적당한 곳을 찾아 버렸습니다.
그런데 땀으로 젖어있던 상의가 금방 얼어버렸습니다. 특히 팔뚝부분
소매가 뻐덕뻐덕 얼어서 팔뚝을 앞뒤로 움직이기가 힘듭니다.
기대했던 태양이 중천에 떠올라도 날씨는 여전히 찬바람과 함께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중앙마라톤 풀코스 이후에 오른쪽 발등이 아파서,
칩을 왼쪽 신발에 달았는데, 발등이 슬슬 아파옵니다.
잠시 멈춰서 왼쪽 신발 끈을 느슨하게 조정하니 괜찮네요.
발등이 왜 아팠는지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 칩이 바로 범인이었습니다.

서브-10의 허황한 꿈은  50km지점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꾸만 주력이 떨어지고,
많은 주자들이 추월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12시간 이내로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속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원래 어릴 때부터 달리기하고는 아주 거리가 멀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 만 2년 정도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첫 풀코스 이후, 거의 매달 풀코스 대회에 참여하면서
슬며시 울트라까지 욕심을 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하순 북한강 100km를 도전했고,   
이제 다시는 울트라는 뛰지 않겠노라고 했었답니다.

울트라의 은근한 매력은 8월 하순 강화 100km 울트라를
도전하게 만들었고, 단단한 각오도 없이 출전했던 바로
그 강화대회에서 간신히 시간 내에 들어오면서 얼마나
고전을 했었던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단체 팀으로 편성되었었는데,
팀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기에, 이번 울트라대회에서
그 치욕스러웠던 일들을 말끔히 씻어보고자 선뜻 참여했습니다.   

이번에는 적어도 10km마다 달린 기록은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아직 변변찮게도 메모리 기능은 없고, 스톱워치 기능만 있는
손목시계를 차고 달리니, 구간 기록은 머릿속으로 기억을 해야 하는데,
100km 구간기록을 모두 다 머릿속에 기억한다는 건
혹시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 5km구간마다 볼펜으로 기록하고자
허리쌕에 종이와 볼펜을 넣었습니다.
그걸 의무적으로 적는다는 것도 달리면서
일종의 낙으로 삼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5km구간마다 기억했다가 적당한 곳에서 허리쌕에서
볼펜과 종이를 끄집어내어 적었는데, 장갑을 낀 손으로
볼펜을 잡고 종이에 쓰려니 추위에 곱은 손가락이 뛰면서는
구불구불 제대로 써 지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알아볼 수 있네요.
다른 주자들 보기에 민망스러워서 가능하면 빠른 엑션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여의도 지나면서 옷매무새를 정리하려고 허리쌕을
완전히 풀었다가 다시 차면서 볼펜이 그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그 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성산대교를 지나서 안양천으로 들어서니,
그 동안 북서풍을 안고 뛰다가, 남쪽으로 뛰어가니 바람도 잔잔하고,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니 마치 봄날과 같았습니다.
몇 개월 전 어느 하프코스 대회 때 달려봤던 길이기에 익숙했고,
목동 반환점까지의 왕복 길은 참 아늑했고, 평화로웠습니다.

다시 안양천 갈림길 60km지점 가까이 급수 대에서 간단히 간식을 챙겨
먹고 방화대교까지의 5km 구간을 달릴 때는  맞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
안경속으로 불어치는 강바람에 눈은 시리고 자꾸 눈물이 나옵니다.
어떤 40대 여성주자 분은 세찬 바람 속에 걷고 있다가,
덩치 큰 내 옆에서 바람막이 삼아 졸졸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속도 조절을 해 주면서 옆을 돌아보니, 먼저 가도 된다면서
미안해했습니다. 한강물은 강풍에 거센 물결이 치고 있었고,
가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힘겹게 패달을 밟고 갑니다.
가양대교를 지나 방화대교 반환점까지는 참으로 먼 길이었습니다.

☆ ☆ ☆ ☆ ☆

65km 방화대교 반환점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10분경.
희한하게 점심시간을 맞추어서 도착한 것 같았습니다.
멀리서 달려오는 주자를 보고  반환점에 맡겨 놓은 물품백을
미리 찾아서 들고 나옵니다. 그리고 전복죽 한 그릇을 받아서
아늑한 공간으로 안내했고, 안내요원이 이것저것 챙겨주었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지난 강화울트라대회에서는 중간지점에서 물품 찾는데 한 5분 이상,
다시 번호판 달고, 앉아서 뭉갠 시간이 30분이상은 되는 것 같기에
이번에는 물품백을 찾기 어려우면, 그냥 바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상의만 갈아입고, 그 위에 동호회 조끼를 걸쳐 입었습니다.
그리고 허리쌕은 벗어버렸습니다.

혹시나 그냥 퍼질까 싶어서 조금만 지체했다가 곧 바로 출발했습니다.
이제 바람을 등지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오기란 아주 경쾌하기만 합니다.
바람과 힘겹게 65km반환점을 향해 뛰는 주자들을 보면서
이제 조금만 가시면 맛있는 전복죽이 기다리니 힘내시라고 소리쳤습니다.

바로 앞에 40대 여자 분이 일정한 속도로 잘 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가 어쩌면 나랑 비슷한 것 같기에 바로 옆에서 계속 달렸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냥 오랫동안 묵묵히 달리고 있으니까
아카데미클럽의 그 여자 분이 같이 뛰어보자고 했습니다. 동반주를 하니,
아주 수월하게 뛸 수 있었으며, 꽤 여러 명을 추월까지 했습니다.
가능하면 걷지는 말고 천천히 라도 뛰자고 제안했고,
그 대신 급수지점에서 조금씩 쉬었습니다.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요소요소에서 이름까지 불러주면서
열띤 응원을 했고, 국회의사당 부근에서는 주자들에게 인삼액을 컵에
따라 주면서, 마신후 조금 가서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라고 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박영석 전회장님이라고 하네요.

75km 지점을 통과하여, 한강대교 부근 80km 지점까지는
동반주 덕분에 아주 잘 달렸습니다. 이제 남은 20km는 어떻게라도
못 가겠느냐면서 서로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급수지점마다 달짝지근한 꿀물을 계속 마셨더니 속이 느글거립니다.
냉수를 한번 마셔봤습니다.

그런데 84km지점을 지나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면서 에너지
고갈상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현기증이 나면서 힘이 쑥 빠져버렸습니다.
아침도 변변찮았고, 점심은 죽이었고, 급수지점에 간식을 별로
챙겨 먹지 않은 탓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65km 반환점에서 파워젤은 챙겼어야 하는데,
허리쌕까지 다 벗어서 물품 백에 넣어버렸으니....

다행히 85km지점에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테이블에 걸터앉아서 삼각 김밥과 바나나를 얼마나
주워 먹었는지 모릅니다.
든든하게 먹은 후의 기분은 마치 주유소를 들러 휘발유를
가득채운 느낌 같습니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빨간 산타복을 입은 분들이 주자들이 다가오니, 지휘에 맞추어
타악기로 응원을 해 줍니다. 힘이 솟아납니다.

90km 양재천 지류와 한강 본류가 만나는 합수부 지점.  김진명 여사는
자리를 옮겨 그곳에서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들,
이지호군이 주는 박카스를  마신 후 또 다시 속도를 내 봤습니다.

65km 이후부터 동행했던 여자 분은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은 풀코스 3시간 20분 이상 기록까지 뛰었다니 여자로서는
고수급에 속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 90km부터 가장 험난한 코스인데, 이번에는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엄청 힘을 내어 달려봤습니다. 요소요소에서 거리응원을 해 줍니다.
드디어 현대 아산병원부근 뚝방 길을 뛰고 있었습니다.
이제 한 3km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산책 나온 많은 시민들이 있었고, 어떤 분은 큼직한 카메라를 들기에
포즈를 취했더니, 성내천 물새를 찍으려는 모양입니다. 실수했습니다.

올림픽 공원을 진입하니,
안내요원이 길가에 꽂혀있는 깃발을 따라 뛰라고 했습니다.
드디어 빨간 카팻을 깔아놓은 피니쉬라인이 보입니다.
수고했다면서 박수와 환호를 해 주니 더욱 더 힘이 솟아오릅니다.
마지막 힘껏 뛰었습니다.
마치 승리한 장군이 개선문을 향해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전광판 시계가 11시간 10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멋진 완주기념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대형타올로 몸을 감싸 줍니다.   
또한 마라톤천사클럽 회원 분들이 자상하게 챙겨주어서 고마왔습니다.
월계관을 쓰고 사진 촬영을 하니, 우승을 한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은 아주 상쾌했습니다.
이제 추수를 끝낸 농부의 마음같이 뿌듯한 겨울을 보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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