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쌀쌀한 날, 숯내님들을 아산병원대회에 넘겨드리고 참가한 메트로대회,
회사 후배 마라톤 입문차 10Km 동반주 하기로 하고,
지난 몇 번의 화/목달에서 급조 담금질을 마친 후, 드뎌 첫 대횟날 여의도,

집 앞에서 버스로 가다, 늦을까바 지하철로 환승 '그래, 메트로 대회엔 메트로로 가야쥐~'
몇 번을 갈아 탄 후 1시간 40여 분이 걸려 여의도역 도착,
시간이 촉박하여 잘 안타던 택시를 탄다, 내려서 또 뛰어 간다
[에이 씸플, 이럴줄 알았으면 걍~ 버스로 한 번에나 올것을....]

서둘러 옷 갈아입고, 짐 맞기구, 출발선으로 이동하여, 웜업도 없이 후배와 함께 출발,
좁은 주로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같이 쓸려간다는 느낌,
주최측 임원 소개로 약간 늦어진 출발에 그나마 감사,,,ㅎㅎ
약간의 동호인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이 메트로 가족들이 많은 듯한 인상,
이제 나도 참가자들의 복장을 보고 대충 짐작이 가능한가 보다
참가자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만큼은 큰 인상을 받는다

처음 참가해보는 여의도 대회, 시원한, 아니 쌀쌀한 강바람에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여의도의 상징 63빌딩을 지나고, 고가다리 밑 같은 어두침침한 구간을 지난다
사이클을 즐기시는 중년의 한 신사의 입에서 나오는 거친 불만이 계속해서 귓전을 때린다
'아니 이 사람들아, 열씸히 뛰는 건 좋은데, 한 켠으로 비켜서 다른이들도 가게 해야 될 거 아녀ㅅㅂㅅㅂ,,,'
그 소리에 또 다시 달림이들의 웅성 웅성,,,

스트레칭과 워밍업 없이 곧바로 시작해서인가, 몸이 영 풀리질 않는다...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컨디션을 체크한다....
이 때, 벌써 돌아오는 선두 주자들, 1/2/3위의 각축, 그 뒤로 또 다시,,,

반환점 돌아오니 난 대충 풀렸는데, 후배는 아직 덜 풀렸는지, 여~엉 따라오질 못한다
6키로, 7키로 까지 계속 컨디션 체크, 그 전 훈련때 같으면 이즈음 해서는 후배가 치고 올라올 시간,
그러나 그는 계속 처지기만,,,,, 목달을 빼먹고 회식을 한 여파일까,,,흐음!!!
옆에서 이쁘게 뛰고있는 여아에게 물어보니 초등4학년, 화이팅을 외쳐준다~~
안되겠다 싶어, 손짓으로 주력에 맞추어 뛰라 하고, 내 먼저 speed-up 한다

가족들이 대부분이라 그런가, 7키로 이후엔 계속해서 추월의 기쁨이 날 반겨준다
'아,,, 이런 맛이 또 있는거구나...' 겨우 1시간 안 쪽으로 골인하고 후배를 기다린다

몇 분 지나자 후배도 가뿐 숨을 몰아쉬며 드뎌 골인,
이렇게 마라톤 첫 대회를 무사히 마치게 한다. 칩 반납하고 기념 메달/도시락 받아들고
자리잡아 맛있게 까먹는다, '다 먹고, 시워하게 막걸리 한 사발 하자!!'
이런, 그 많던 막걸리가 흔적 없이 사라졌네,,,,후배에게 '뛰고난후 막걸리 한잔의 기쁨을 줘야 하는데'

여기 저기 돌다가 어느 동호회에 부탁하여 2잔을 동냥해 우리끼리 자축한다.
단상에선 태권무 공연에 LPG라는 4인조 여성 트롯댄스 그룹의 멋진 공연이 계속된다
이번에도 그 많던 자전거 경품은 다른이 한테로 간다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기던 중에도 돌아오고 있던 집념의 하프 주자들,
아까는 못느끼던 강바람의 완강한 저항들,,,,
10Km 에서 34'20"로 1위 수상하신 숯내마라톤교실 임순택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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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님 첫대회 공식 기록 (76년 1월생)
5키로        10키로
0:31'50"     1:01'25"

김해영 후배의 마라톤 입문을 무한히 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