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라는 단어는 
설레임과 잊을 수 없는 의미와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하는 묘약이 있다
첫사랑, 첫인상, 첫만남, 첫키스...
기타 등등...

숯내마라톤 교실을 수료하고 
지난 5개월 동안
짝사랑했던
마라톤과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평화마라톤 대회...

여름과 가을을 가리지 않고
시도때도없이  심술을 부리던 날씨가
오늘은 기분이 좋았는지
여우비를 뿌리기도 하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주시니
감사할 뿐...

쾌청한 날씨속에
잠실 올림픽경기장
출~울~발

주로에는 물오른 코스모스가
하늘을 향해 눈물을 터뜨려
꽃잎을 출산하고 
실처럼 가느다란 몸매을 주체하지 못해서
흐느적...흐느적...

나름대로 터득한 마라톤의 법칙
"남들 달린다고 절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초반에는 키로당 6시30분대로 천천히 몸을 푼 후
하프코스 반환점에서 냅다 질러 달려보니
초반에 무리하게 달린 마라토너를 추월하는 재미가 쏠~쏠~

드디어
결승 지점 5km를 남겨두다
앞에 가는 페메를 따라
두 눈을 질끈 감고
껌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고 달려보니
올림픽 주경기장안으로
골~인~

첫번째  하프 도전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
생애 잊을 수 없는 숫자
2시간 11분 58초~

평화마라톤은 끝났지만
양재천에 가을이 깊어가는...위대한 가을날  
나는 마라톤 중독에 빠져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