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다섯번째 벙개 토달


일기 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서 시원한 우중주를 기대하였습니다만 강우 시간은 점점 밀려나고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바지자락을 붙잡습니다. 그래도 땀 흘린 후의 뿌듯함을 상상하며 집을 나섭니다. 역시 햇살의 강도가 만만치않습니다.

창고에 도착하니 여러분이 벤치에서 환담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신 듯 날씬해지신 주동배 고문님, 얼마전 지리산 화대종주 다녀오신 후 더 젊어지신 황오연고문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은 대모산 산길로 코스를 설정, 창고 앞에서 스트레칭하고 단체 사진 박고 물병을 챙깁니다. 김미선 고문님이 준비히신 시원한 매실차 한잔에 활력이 솟습니다.

수서역 기점에서 산길로 오르자마자 선두그룹은 뜀박질을 시작합니다. 마른 황토길에는 흙먼지가 입니다. 등산객이 있는 곳에서는 조심조심 스쳐 지납니다. 첫번째 약수터 부근에서 오른쪽 둘레길 코스로 다녔는데, 황오연님이 이끄는 오늘의 선두그룹은 대모산 정상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새로운 코스로 안내하나보다 생각하며 뒤따릅니다.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땀구멍은 펌핑의 속도를 높입니다. 뛰기는 이미 포기하였지만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무척 힘이 듭니다. 선두는 정상 방향으로 사라지고 결국 불국사 방향을 찾아 옆길로 우회합니다.

어찌어찌 둘레길로 다시 합류하여 나무뿌리와 돌부리를 피하며 요리조리 달려 불국사에 이릅니다. 약수는 대장균 검출로 음용부적합, 안타깝지만 머리에 한바가지 끼얹고 있으니 정상을 찍은 선두의 건각, 황오연님, 박태희님, 김태갑님, 원유실님이 달려 내려옵니다.

지역 터줏대담인 황오연님의 안내로 최근에 설치한 개포재건축 단지와 연결하는 고가보행통로를 지나고, 단지내 공원 길을 누비고, 한전 기숙사와 수도공고를 통과하여, 영동5교 지점에서 양재천으로 접어듭니다. 서종운님과 박기원님은 용변 보느라 본대를 놓쳐 기존 연결도로로 더 크게 돌았습니다.

옅은 구름이 지는 해를 가리고, 비를 몰고올 바람이 살랑입니다만 종일 달궈졌던 아스팔트 바닥의 지열이 런닝화로 전달되어 발바닥을 찌릅니다. 5키로 남짓한 거리, 숯내의 에이스들은 바람의 속도로 사라지고, 그 많던 자전거도 띄엄띄엄한 주로에서 혼자만의 지친 뜀박질을 반복하여 광평교로 돌아옵니다.
훈련부족과 무더위, 부상의 휴유증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흘린 땀 만큼의 보람감을 얻었습니다. 역시나 나오길 잘했습니다.

바쁘신 분 귀가하시고 만원의 행복을 찾아 이마트 지하 상가 콩국수집으로 고~.
오이, 삶은 계란, 토마토 고명, 어느 것도 없이 콩물과 면만의 심플한 콩국수지만 짙은 구수함이 일품입니다. 곁들인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맛납니다. 함께 하는 막걸리는 표현 불가입니다.

염천의 벙개 토달, 주동배고문님, 김미선고문님, 황오연고문님, 박태희님, 박기원님, 원유실님, 김태갑님, 서종운님, 문광신님, 김용휘, 10명이 참가했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길 바라며, 다음주에는 장마속의 우중주를 기대해봅니다.

숯내숯내 히~~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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