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 세번째 벙개 토달

전철을 내려 걸어가는데도 등줄기에 땀이 배기 시작합니다. 창고에는 이미 많은 회원님들이 모여 있습니다. 가방 맡기고, 물 한병 넣고, 광평교로 이동, 몸을 푸는데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하신 염승훈님께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 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걷기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훈련팀장님 주도로 스트레칭하고, 손 모아 숯내숯내 힘! 한번 외치고, 출석 단체 사진 찍고, 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탄천 양재천 둑방의 그늘 코스로 2시간주를 시작합니다.

햿볕 쨍쨍하고 기온은 높으나, 산들 바람이 이마를 스치고 짙푸른 녹음이 상쾌함을 더합니다. 주로에는 나뭇잎을 뚫어낸 햇살이 갖가지 스텐실 무늬를 전시합니다. 김미선 고문님의 적절한 속도에 맞춰 호젓한 둑방길의 편안한 레이스를 이어갑니다. 후미의 총무님은 뒤돌아갔다 오기를 반복하며 자기만의 페이스로 달립니다.

양재천 합수부를 지나자마자 에이스 박태희님과 총무님은 제속도를 찾아 내빼시고, 나머지 분들은 여전히 천천히 모드를 유지합니다. 그늘을 달리지만 지난주와 달리 무척 덥습니다. 5월의 끝물은 이미 여름입니다. 땀은 사정없이 흐르고, 목은 그만큼의 수분을 요구합니다.

둑방에서 내려오는 7.5키로 지점, 몸 상태로 보아 돌아서야 한다는 이성적 판단과 조금 더 가서 양재천 반환점을 돌고 싶은 감성적 욕구가 부딪칩니다. 늘 그렇듯 감성의 승리, 양재천 반환점으로 향합니다.
수영장 반환점, 모두들 그늘이 드리워진 북면 주로로 귀로를 잡는데 박기원님만이 극기 훈련을 위해서라는 말을 남기고 햇볕 쨍쨍한 남면 주로를 향합니다. 계획을 고수하며 늘 목표를 채우시는 박기원님 대단하십니다.

이성의 지시를 무시하면 댓가를 치르기 마련, 반환하여 돌아오는 길, 무더위와 훈련 부족으로 기력이 고갈 된 몸은 달리기를 멈추라 합니다. 불과 10키로 남짓, 그것도 아주 느리게, 이 정도에서 걷는다는 것이 용납이 안되어 용을 써봅니다만 어렵습니다. 결국 걷다 뛰다 모드로 전환합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등용문을 지나는데 훈련팀장님께서 양재천 방문자센타에서 보충한 물을 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생명수입니다. 뒤따라온 부회장님도 한 모금 꿀꺽, 생기가 돕니다.
약간의 걸음 후 쉬엄쉬엄 뛰어서 판단 착오와 무리를 반복한 멍청한 레이스를 마칩니다.

일정이 있는 분 귀가하시고, 만원의 행복을 찾아 부회장님이 추천한 궁마을 골목냉면으로 이동합니다. 메밀과 고기로 우려낸 육수가 일품입니다. 냉면 가격도 무척 착합니다.
사이드로 주문한 찐 만두와 튀긴 만두에는 만두가 각 6개씩 올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7명, 대략 난감한 상황에 훈련팀장님께서 만두를 싫어한다고 파랑새를 날립니다. 어머님의 짜장면이 떠오르지만, 양보의 이성과 식욕의 감성이 다시 충돌, 역시 이성은 패배하고, 염치불구 젓가락 나갑니다.
가성비 높은 냉면 맛집, 아쉬운 점은 주류를 팔지않는다는 점, 결국 길 까페를 찾아서 시원한 아이스케끼와 더 시원한 캔맥주로 토달을 마무리합니다. 우둔한 고통과 함께한 행복이 교차한 하루였습니다

김미선님, 김성수님, 송원국님, 박기원님, 서종운님, 문광신님, 정송자님, 박태희님, 염승훈님, 김용휘, 그리고 익일 옥천으로 긴 라이딩 떠나시는 신희경님, 모두 11명이 참석했습니다.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6/14일까지 공공시설이 폐쇄되는 상황입니다. 6월 부터는 정상 토달로 전환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상황을 감안하여 2주 정도 벙개 형식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양해바라며, 개인 훈련과 밴드 후기에 열심히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숯내숯내 히~~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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