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이 번지고 민심이 흉 해져 백성들은 점차 삶에 의욕을 잃어가니 ,

나라에서는 인재를 등용하고자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천거를 받았다. 

그런 중에 관직에서 물러나 인재의 천거를 기쁨으로 여기는 대감에게 선비가 상기된 얼굴로 찾아왔었다.



[선비]  :  

대감 ! 

대감께서는 저를 조정에 추천하여 등용된 지 이미 여러 달이 흘렀으나,

대감이 천거 이후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 지를 않아서 왕께서 나를 쓰지를 않고 있습니다. 

제가 나라에 쓰임이 없으니 이제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가겠 소이다!

라고 하니,



[대감]  :  

 옛 말에도 "중매는 잘하면 물이 석잔이요, 못하면 뺨이 석대"라더니, 

중매 쟁이는 중매만 하고 나면 역 활이 끝이 난 것이지 , 이후에는 각자가 부부의 연분으로 맺어져 자식을 놓고 한 평생을 해로를 하고 못함은 부부의 일인 것임을, 

그대의 그릇이 부족하여 왕께서 그대를 쓰지 않고 있음을,

어찌 남의 탓 만을 하는가?  ,

라고 반문하니,



[선비] :

  아니 올시다.  대감 ! 

원래 사냥개는 포수와 함께하면서, 포수가 활을 쏘아서 맞추면 비로소 사냥감을 물어 오는 것이 사냥개의 도리이지 , 


사냥개 스스로가 높은 하늘을 날고 있는 공중의 새를 물어오지 못한다고 하여, 사냥개를 원망하여 삶아 먹는다면 , 이것은 날아가는 새를 향하여 활을 쏘지 않은 포수의 잘 못입니까? 아니면 끓는 물에 삶기어 죽어간 사냥 개의 잘못입니까? 

라며 반문을 하메,



[대감] :  

그렇지 아니하다, 

"옛날에 전쟁이 나서 , 용감한 장수가 전장에서 적의 창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에 죽임을 당한 장수의 아내는 남편의 부고를 전하여 듣고 서는, 슬픔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는 적군의 성 앞에 와서는 사흘 밤과 사흘 낮을 슬픔에 찬 통곡을 하니 , 지아비를 잃은 여인네의 울음소리가 얼마나 처량하고 구슬펐던지 , 여인의 울음소리에 적병이 전의를 상실하고 마침내 자멸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오늘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거늘 ,


보라!  

남편을 잃고 슬피 울었던 아녀자의 비통함도 적의 성을 몰락시키고 ,비로소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도 남음이 있었거늘,  하물며 사내 대장부의 기개가 우러나서 강하고 넘친다면, 어찌하여 왕이 그대를 중용하지 않았겠는 가

그대의 역량에 부족함이 없었는가를 돌아보라! 라고 충고하니,



[선비]

 아닙니다 , 대감! 

원래 까치는 높은 곳에 둥지를 지어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짐승이나 , 어느 날에는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몰려 온다 하여급한 마음에 소나무에 둥지를 지어서 알을 놓고 새끼 새를 품었으나 , 이윽고 태풍이 불어 와서는 까치 둥지가 깨어지고 흩어져서 땅에 떨어진 새끼 까치가 모두 죽어버렸으니  , 


이것은 다급하여 소나무에 둥지를 튼 "어미 까치의 잘 못입니까?  태풍을 맞아서  죽어 나간 "어린 까치의 잘못 입니까?

라고 반문을 하였습니다,



[대 감] :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사람간 의 "정"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이다 ,

하면서 무릎을 칩니다.


   

 존경하는 숯내 회원님 !

 이제 "2022년 숯내 호"는  광평교 선착장을 출항하여, 코로나19의 거친 파도를 힘차게 헤쳐 나갈 것입니다. 이에 숯내 2022 운영진의 이름으로 "출사표"를 올리니 , 이제까지 보여주신 "숯내의 내리사랑으로 힘찬 동행을 당부합니다.

                

         2021. 12.  .  숯내 마라톤클럽 운영진 배상